日혼다, 16강 패배 후 대표팀 은퇴 시사 “4년 후는 생각하기 어렵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간판 혼다 게이스케(32·파츄카)가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혼다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한 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날 후반 초반 2골을 퍼부으며 세계 랭킹 3위 벨기에를 누르고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연달아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역전패 당했다.
혼다는 이날 후반 36분 시바사키 가쿠에 이어 투입돼 경기 종료까지 뛰었다. 혼다는 추가 시간 강력한 30m 프리킥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고,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 일본 대표팀 혼다 게이스케가 벨기에와의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이후 대표팀 은퇴를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 사진(러시아 로스토프)=AFPBBNews=News1

경기 후 혼다는 “팀을 더 높은 무대로 이끌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게 내 실력이다. 이게 현실이니까 확실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들에게는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싸웠다. 끝까지 선수들이 자신이 지닌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며 “매번 월드컵 우승이라는 발언을 했는데 후배들이 이런 자세를 이어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앞으로도 그래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혼다는 “4년 후는 생각하기 어렵다. 나만을 위한 월드컵이어서는 안 된다. 일본 대표는 (젊은 자원 위주로) 더 크게 나아가지 않으면 다음 월드컵은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역을 계속해나갈지를 포함해 축구 인생에 대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혼다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비롯해 브라질(1골), 러시아(1골)까지 3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골 맛을 본 아시아 선수로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4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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