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안준철 기자] “여자농구의 옛 인기와 영광을 21세기에 찾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새로운 수장에 취임한 이병완 총재는 의욕적이었다. 하지만 ‘농알못(농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아직까진 강했다. 이에 이 총재는 의욕적인 답변을 내놨다.
WKBL은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병완 신임 총재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5월 31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제8대 이병완 총재를 선임하였다. WKBL 소속 5개 구단은 제7대 신선우 총재에 이어 연맹을 이끌어 나갈 신임 총재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총재는 임기를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전임 신선우 총재의 임기가 6월말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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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이병완 WKBL 총재. 사진=WKBL 제공 |
하지만 이 총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총재의 프로필을 보면 농구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오래 전부터 농구팬을 자처한 것도 아니다. 이 총재는 1982년 KBS 기자부터 서울경제·한국일보를 거친 언론인 출신이지만, 그렇다고 체육부 기자 생활을 한 것도 아니다. 언론인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시절부터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홍보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나마 농구와 인연을 찾는다면 고교(광주고)와 대학(고려대)이 모두 농구 명문이라는 점이다.
첫 질문부터 농구와 무관한 분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병완 총재도 이같은 시선을 잘 아는 듯 “농구 명문을 나왔다고, 농구를 잘 하는 건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여자 농구, 저한테는 생소한 부분이고, 제가 함께했던 분야가 아니라는 점은 말씀드렸다. 그래서 오히려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싶다”며 “WKBL총재가 되는 과정 자체가 옛날처럼 추대 형식이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구단주를 맡고 있는 몇몇 금융기관 수장들과 여자농구 현황 듣게 됐고, 앞으로 하게 될 과제가 무엇인지 얘기를 하면서 제의를 했다. 생소한 분야라 며칠 생각했다. 옛날 여자농구의 추억과 영광을 모르는 건 아니다. 3자적 관찰,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새로운 시선으로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자 농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WKBL의 위탁 관리 중 KDB생명 구단 문제다. 이 총재도 KDB생명의 새주인을 찾는 것을 우선 과제로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까지 밝히기에는 조심스러웠다. 다만 기준 정도는 제시했다. 이 총재는 “첫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 이해를 가진 구단을 맞이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타구단과 형평성 문제를 고려했다. 또 가급적이면 조금 컬러가 다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서 7구단 8구단까지 창단하는 문제를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자농구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수급 문제다. 유소년 팀들의 실정상 7구단 8구단 창단은 힘들어보인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이 총재는 “잘 알고 있다. 선수층을 넓게 하고 새로운 구단이 생길 수 있는 구조가 되려면 지역별로 확대하고, 관심을 가질 수 없는 부분은 단순히 연맹이 아니라, 교육시스템과 맞물려 있다. 행정당국과 함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남북통일농구 참관을 계기로 북한 선수들의 리그 참가 문제를 적극 고려 중인 발언도 했다. 이 총재는 “지금 여자농구의 경우, 6개 팀인데 평양 팀을 만들어서 남북리그를 하게 되면, 남북 모두에 농구열기를 불러일으키고, 남북 관계 개선에도 호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면 북한 선수들이 남한 농구단에 합류해서, 그 또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관계 개선 발전 속도가 나아진다면, 상당히 가능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오히려 7구단 8구단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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