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랑스 ‘아트사커’의 지휘자는 역시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프랑스의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 진출은 불가능했다.
그리즈만은 11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벨기에전서 후반 6분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골을 도왔다.
프랑스는 이 한 골에 힘입어 벨기에를 1-0으로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1998년 프랑스 대회(우승), 2006년 독일 대회(준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결승 진출이다.
그리즈만의 이번 러시아 대회 두 번째 도움이다. 그리고 다섯 번째 공격포인트(3득점 2도움)다. 프랑스는 준결승까지 10골을 기록했다. 팀 득점의 절반이 그리즈만의 발끝에서 이뤄졌다. 절대적인 비중이다.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으며 주춤했던 그리즈만이다. 그러나 토너먼트 들어 그리즈만의 진가가 드러났다. 8강 우루과이전에서 1득점 1도움을 올렸던 그리즈만은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중앙에 위치한 그리즈만은 뛰어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프랑스의 빠른 반격을 주도했다. 몸놀림도 매우 가벼웠다. 벨기에는 그리즈만을 봉쇄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 고전했던 프랑스가 20분이 지난 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던 데에는 그리즈만의 공이 컸다.
프랑스에게는 다소 답답한 흐름일 수도 있었다. 경기를 잘 풀어가는 데도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는 여러 차례 찬스를 맞이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활로를 뚫은 것은 8강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세트피스였다. 후반 6분 얻은 코너킥, 키커는 그리즈만이었다. 그리고 그리즈만이 올린 공을 움티티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프랑스는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역전패를 모른다. 선제골을 터뜨린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그리즈만의 도움과 움티티의 골은 매우 의미가 컸다.
그 공식은 준결승 벨기에전까지 유효했다. 최근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브라질을 이긴 팀이 결승에 간다는 징크스마저 깨트렸다.
팀이 필요한 순간 해결해주고 있는 그리즈
그리즈만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가 벌써 집으로 돌아간 월드컵에서 골든볼 수상 후보로도 손색없는 활약상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