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크로아티아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크로아티아의 동화가 이뤄지기를 바람의 목소리는 컸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국은 프랑스였다.
사상 첫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크로아티아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두 골을 넣었지만 네 골을 허용했다. 20년 전처럼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에 희생양이 됐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 토너먼트 들어 매 경기 기적을 일으켰다. 그렇지만 프랑스보다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랑스와 역대 전적은 2무 3패로 열세였다. 우승 배당 차이도 2배 가까이 났다.
![]() |
↑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이 좌절됐지만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팀이었다. 사진(러시아 모스크바)=ⓒAFPBBNews = News1 |
이유가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도 있지만 크로아티아의 체력 때문이다. 토너먼트 3경기 연속 연장을 치르면서 프랑스보다 90분을 더 소화했다. 1경기를 더 뛴 셈이다. 강한 정신력과 끈끈한 팀워크로 이겨나갔으나 누적된 피로는 크로아티아의 발을 무겁게 만들었다.
크로아티아의 투지는 강했다. 프랑스와 결승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하프라인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
전반 18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을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10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반 페리시치의 왼발 슈팅이 프랑스의 골문을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잉글랜드와 준결승을 연상케 했다.
프랑스는 토너먼트에서 매번 선제 실점을 하고도 뒤집기를 연출했다. 역전의 명수로 불린 이유다. 그러나 전반 38분 추가 실점을 했다. 페리시치의 핸드볼 파울이 ‘매의 눈’ VAR에 걸렸다.
다시 리드를 뺏긴 크로아티아였다. 프랑스를 상대로 전반 볼 점유율 61%-39%로 압도한 데다 슈팅도 1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의 반전을 기대했다. 후반 2분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에 이은 안테 레비치의 슈팅은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 슈팅이 득점이 되지 못한 것이 크로아티아에게 불운이었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수비가 뚫렸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후반 14분 폴 포그바, 후반 20분 킬리안 음바페에게 잇달아 실점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포그바, 음바페에 대한 대인 방어가 느슨했다.
이전까지 크로아티아의 1경기 최다 실점이 2골이었다. 이마저도 한 번이었다. 포그바 실점 이후 크로아티아는 급격히 흔들렸다.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피로 누적의 여파가 컸다. 기동력이 떨어졌다.
후반 24분 마리오 만주키치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두 골차를 좁히기에는 크로아티아의 힘이 약해졌다. 프랑스도 수비를 견고히 하며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반격을 막아냈다.
비록 우승이 아닌 준우승이지만, 크로아티아의 반란은 러시아월드컵의 최대 이슈였다. 21세기 월드컵에서 번번이 조별리그에서 탈
단순히 대진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짜임새 있는 경기력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으나 모든 지구촌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