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올스타 게임을 치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그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진 세구라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가 8-6으로 이겼다.
추신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기기를 바랐다. (출루 이후) 동점이 돼서 보람이 있었다"며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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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가 동점 스리런을 때린 진 세구라와 환호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좌완 조시 헤이더와의 첫 타석 승부에 대해서는 "걱정을 많이했다. 정보만 갖고 있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올스타가 힘든 거 같다. 전혀 모르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TV에서 자주 봐 좋은 타자인 것은 알고 있었다. 공을 최대한 많이 봤다. 공의 변화나 각도 이런 것을 익히기 위해 많이 봤는데 다행히 2스트라이크 2볼까지 갔다. 안타를 치겠다기보다 공을 맞히는데 신경썼고,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게임 최다 홈런 기록(10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좋은 타자들이다보니 홈런은 언제나 나온다"고 말하면서도 "좋은 투수를 상대로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작은 의사소통 문제도 있었다. 사두근 통증을 안고 뛰어 온 그는 당연히 지명타자로 출전할 생각을 하고 왔는데 A.J. 힌치 감독이 우익수 출전을 통보한 것.
그는 "3주간 수비를 안나간 상황인데 첫 수비를 올스타에서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나는 올스타 소속이 아니라 레인저스 소속이기 때문이다. 외야에서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하더라도 무리하면 상황이 안좋아질 수 있기에 이야기를 나누다 대타로 들어갔다"며 출전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모든 상황을 알고 팀에 합류한 그는 살짝 당황했고, 레인저스 구단과도 연락했다고 소개했다. 구단에서 돌아온 대답은 "절대 수비에 나가면 안된다"였다. 그는 "뛰라면 뛸 수도 있는데 나는 레인저스 소속이기에 허락이 떨어져야 뛰는 것이다. 그래서 (구단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올스타를 마친 그는 "미국에서 야구하며 이런 자리까지 왔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 대견스럽다. 끝까지 포기안하고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선수들과 언제 같은 팀에서 경기할까 생각도 많이했다. 뭐를 했는지도 모를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며 지난 이틀을 되돌아봤다.
이날 올스타 게임에서 선수들은 2루 루상에서 상대 선수들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평소 보기 힘든 모습들을 보여줬다. 추신수는 "익숙하지 않다"며 낯선 분위기
'불편해도 다음에 또 오고싶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질문한 기자를 한 번 쳐다본 뒤 이렇게 말했다.
"뭐 당연한 걸 물어보세요?" greatm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