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현역 최고 메이저리그 타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트라웃(26), 그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이견으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와 소속팀 LA에인절스가 충돌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특별한 내용 없이 팀의 간판 타지이자 주전 중견수 트라웃에 대한 칭찬이 가득하다.
이들은 "트라웃은 우리 야구계에서 특출난 홍보대사다. 재능과 성격이 어우러져 모든 어린이들의 완벽한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힌 뒤 "마이크는 매년 엄청난 양의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으며 우리 구단과 메이저리그 마케팅에 기여한다. 또한 병원, 학교 방문 등 셀 수 없는 자선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의 인간성을 동경하고, 그는 최고의 선수와 팀동료인 동시에 홈과 원정에서 팬들과 함께하며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고 글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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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트라웃은 최고의 야구 선수지만, 최고로 인기 있는 운동선수는 아니다. 이 둘 사이의 괴리를 놓고 리그 사무국과 소속팀이 다른 의견을 내놨다. 사진= MK스포츠 DB |
에인절스 구단이 이같은 성명을 낸 것은 앞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발언에 반박하기 위함이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트라웃이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더 크게 만들고 보다 활동적이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그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마디로 커미셔너는 MVP 2회, 실버슬러거 5회, 올스타 7회에 빛나는 슈퍼스타가 그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원인이 선수 자신의 마케팅에 대한 의지 부족에 있다고 꼬집은 것. 그러자 에인절스 구단은 바로 이에 반박하는 성명을 통해 대응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트라웃이 자신의 능력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유명인사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조사하는 'Q스코어스' 사의 헨리 쉐퍼 수석 부사장의 말을 인용, 트라웃의 인지도 점수가 22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만이 트라웃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뜻이다. NBA 선수 중 그와 비슷한 점수가 나온 선수는 최근 덴버 너깃츠에서 브루클린 네츠로 연봉 처분용 트레이드
쉐퍼 부사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보통 야구는 NFL, NBA 등 미국내 다른 주요 스포츠들에 비해 스타 플레이어를 전국적으로 홍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트라웃의 인지도 부족이 트라웃 자신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greatm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