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거인이 진격을 시작했다. 실책 5개를 범한 롯데 자이언츠가 홈런 1개 포함 4타점을 올린 민병헌의 활약에 힘입어 3연승 행진에 나섰다.
롯데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팀간 11차전에서 6회 이후 홈런 2방을 포함 11득점을 하면서 11-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 전적은 42승2무53패가 됐다. 5위 넥센과 3경기 차로 좁혔다.
이날 롯데는 천적 에릭 해커에 막혀 초반 고전했다. 해커는 NC다이노스 시절부터 롯데에 강한 면모를 보인 투수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연속 볼넷으로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이대호가 삼진, 민병헌이 범타로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이후 5회까지 해커에 봉쇄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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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롯데 민병헌이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정보명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롯데 타선은 6회부터 각성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후속 채태인이 삼진을 당했지만 손아섭은 2루를 훔쳤다. 이대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민병헌의 중전 적시타로 드디어 만회점을 냈다. 이어 민병헌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앤디 번즈의 적시 2루타로 2-3까지 따라붙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문규현의 적시타로 번즈가 홈으로 들어와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전준우가 해커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120m짜리로 전준우의 시즌 18호 홈런이었다.
하지만 7회말 롯데도 실점하고 말았다. 레일 리가 1사 후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레일리에 공을 이어받은 구승민이 이택근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4 동점이 됐다.
롯데의 집중력은 8회에 빛났다.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대호가 안타로 물꼬를 텄다. 롯데는 대주자 나경민으로 교체했고, 넥센은 투수를 김상수로 바꿨다. 타석에는 이날 롯데의 첫 점수를 만든 민병헌. 민병헌은 김상수의 2구째를 그대로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6-4를 만드는 투런홈런이었고, 자신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또 민병헌은 이 홈런으로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4시즌부터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민병헌의 홈런으로 흐름은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후속타자 번즈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문규현의 1루수 땅볼에 2루로 진루했다. 여기서 대타 신본기의 내야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고 안중열의 적시 2루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안중열은 전준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롯데의 5득점 빅이닝이 완성됐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수비에서 실책 3개를 범하면서 3실점하면 넥센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유격수 문규현, 1루수 채태인, 2루수 번
9-7로 불안한 리드로 맞이한 9회초 공격에서 롯데는 민병헌과 문규현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내며 11-7로 도망갔다. 그리고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와 승리를 지키며 3연승 진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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