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의 6회 연속 위닝시리즈는 무산됐다. NC와 대구 3연전에서 이틀 연속 이기지 못했다. 추락하는 4위 LG와 간극을 좁힐 기회를 놓친 사이 넥센과 KIA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은 1일 대구 경기에서 선발투수 백정현(3⅓이닝 7실점)이 부진했다. 홈런 세 방을 맞으며 4회를 못 버텼다. 삼성 선발투수가 4회 이내 강판한 것은 7월 12일 포항 롯데전의 양창섭(2이닝 2실점) 이후 20일 만이다.
삼성에게는 그 전날 경기가 더욱 아쉬움이 컸다. 7회까지 4-1로 리드했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4-4 무승부를 거뒀다. KIA와 대구 3연전 스윕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가파른 상승세가 꺾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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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7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서 4-4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무승부는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은 1일 현재 세 번이나 비겼다. 10개 팀 중 최다 기록이다. 두산, 한화, 넥센, KIA는 한 번도 없다.
최근 들어 삼성은 무승부가 많은 팀이 되고 있다. 6월 17일 고척 넥센전까지 무승부가 없던 팀이었다. 이후 33경기에서 무승부가 세 번이다. 지난해에는 다섯 번이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3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무승부 팀이었다.
승률 계산 시 무승부 경기는 제외한다. 그렇지만 삼성은 무승부가 달갑지 않다. 득보다 실이 많다. 보통 질 경기를 비긴 것이 아니라 이길 경기를 비겼기 때문이다.
삼성의 시즌 첫 무승부는 6월 19일 대구 SK전이었다. 삼성이 2회에만 6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윤성환이 5회 한동민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데다 한기주마저 김동엽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 종료 후 강우 콜드게임이었으나 삼성에게는 허망한 무승부였다.
7월 5일 수원 kt전에서도 보니야의 호투와 이원석의 홈런으로 6회 2-2로 따라 붙은 삼성이었다. 그렇지만 7회 2사 1,2루-8회 1사 만루-10회 1사 3루 등 역전 기회를 모
게다가 12이닝 무승부의 후유증은 컸다. 삼성은 7월 6일 잠실 두산전(6-13 패)과 1일 대구 NC전(5-9 패)에서 대량 실점을 했다. 첫 공격부터 기선을 제압해도 곧바로 뒤집혔다. 좋은 흐름을 탈 시기에서 잇달아 삐끗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