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터키대표팀은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및 2008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3위 이후 침체가 뚜렷하다.
FIFA 월드컵 4회 연속 탈락의 터키는 유로2016에서도 17위에 머물러 대회 최저성적을 기록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예선성적이 반영된 2017 유럽축구연맹(UEFA) 국가대표팀 랭킹에서도 터키는 24위에 그쳤다. 유로 2020 전초전으로 열리는 2018-19 네이션스 리그에서 2부리그 3번 시드에 머문 이유다.
국가대표팀 황금기와 최근 1년 A매치 소집 54명의 면면을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유럽 5대 리그로 통하는 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독일-프랑스 최상위 무대 개인상 경력자 중에서 근래 12개월 동안 터키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누리 샤힌(도르트문트)이 전부다.
누리 샤힌도 러시아월드컵 예선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터키 전성기 슈퍼스타 4총사들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터키 골키퍼 뤼쉬튀 레츠베르가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임한 독일과의 유로 2008 준결승 선방 후 동료들을 꾸짖는 모습. 뤼쉬튀는 국제축구연맹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중 하나다. 사진=AFPBBNews=News1 |
뤼쉬튀 레츠베르는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는 7경기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터키 리그 및 국가대표팀 활약만으로도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한국의 홍명보와도 유사점이 있다.
38세인 지금도 현역으로 뛰는 엠레 벨뢰졸루는 수비형/중앙/공격형 미드필더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이었던 과거가 있다.
엠레 벨뢰졸루는 2003년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09-10 터키 쉬페르리그 MVP이기도 하다.
뭇지 잇제트는 클럽 축구선수로는 맹위를 떨쳤으나 국가대표팀에서는 침묵했기에 터키에서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되는 비운의 존재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리빙 레전드다. 뭇지 잇제트는 레스터 공식전 300경기 이상 출전한 26인 중 하나다.
뭇지 잇제트는 레스터 소속으로 2002-03 잉글랜드 2부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2003-04시즌에는 EPL 도움왕까지 차지했다.
기회 창출 능력이 빼어난 오른쪽 미드필더였던 뭇지 잇제트는 선수단 상황이나 전술적인 요구에 따라 수비형/중앙 미드필더도 능히 커버할 수 있어 전술적인 가치가 높았다.
기술적인 완성도만 보면 앞서 소개한 엠레 벨뢰졸루와 필적할만한 존재가 터키에 또 있었으니 바로 공격수 니하트 카흐베지다.
니하트 카흐베지는 2003-04시즌 스페인 라리가 소시에다드에서 이천수와 한솥밥을 먹어 한국에도 유명하다. 당시 니하트는 전년도 라리가 최우수 외국인 수상에 빛났다.
센터포워드 및 세컨드 스트라이커가 주 위치였던 니하트 카흐베지는 ‘오른발잡이 레프트 윙’으로도 가능성을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중앙 침투 후 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공헌하는 유형의 날개 기용 형태를 대중화시켰다.
소시에다드와 비야레알 소속으로 니하트 카흐베지는 스페인프로축구 공식전 218경기 79득점을 기록했다.
니하트 카흐베지는 스페인
레프트 윙의 기용 방식이 진화된 후에 전성기를 구가했다면 니하트 카흐베지는 ‘터키의 호날두’라 불릴만한 재능의 소유자였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