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박상영(23·울산광역시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두 차례나 쓰러졌다. 다리 근육 경련이었다. 그럼에도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과 끝까지 명승부를 벌였다. 그의 투혼은 빛났다.
박상영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시상대에서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통증이 없었다면’이라는 단서를 지웠다. 몸 상태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해 졌다고 했다.
박상영은 “경기 전부터 (다리 근육 경련)조짐이 있었으나 그것이 경기력에 지장을 준 것은 아니다. 상대가 나보다 기량이 좋았다. 그래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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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웃는 박상영.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박상영에 앞서 대표팀 선배 김지연(익산시청)과 정진선(화성시청)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자연스레 박상영에게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박상영은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 것 같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했다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선배들이 좋은 결과를 냈는데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패한 선수가 어떻게 말해도 다 핑계 아닌가. 말이 조심스럽다. 다시 한 번 말하나 몸 상태가 안 좋아 진 것이 아니다. 몸 상태 때문에 졌다면, 그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반성하고 더 발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은메달이다. 박상영의 아시안게임 첫 개인전 메달이다.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은 단체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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