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장혜진(31·LH)이 두 번이나 울었지만 마지막에는 웃었다.
장혜진은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과 함께 출전한 대만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서 5-3 승리를 이끌었다.
2014년 인천 대회(개인전 은-단체전 금)에 이어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이다. 장혜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현 한국 여자양궁의 간판선수다. 그렇지만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 |
↑ 장혜진 강채영 이은경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이상철 기자 |
장혜진은 “모든 대회가 다 같지만 특히 이번 대회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다 같이 한 마음 모아 따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이 금메달이 더욱 값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혜진은 한국 양궁에 대한 믿음을 깬 것 같아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못 쏴서 양궁을 그만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실망시켜드린 것이었다. 누구보다 한국 양궁을 믿고 계셨을 텐데 나로 인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누구보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은 장혜진이었다. 그는 “양궁 선수들이 똑같이 쏜다고 쏘지만, 자세나 감각적인 부분이 매일 다르다. 그걸 일정하게 쏘기 위해 하루 4,500발씩 쏜다. 개인전과 혼성전에서는 자세 포인트에 확신이 없어 잘 풀지 못했다. 스스로 실망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혜진은 이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동생들이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따라줘 너무 고맙다”라며 “단체전에서 값진 메달을 따면서 위로를 받은 것 같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양궁에 또 다른 도약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옆에 있던 강채영은 “우리는 당연히 언니를 믿었다. 나보다 팀원을 믿기 때문에 긴장이 덜 됐다. 서로 믿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라고 했다. 막내 이은경도 “긴장을 많이 해 어려웠는데 이겨냈다. 특히, 마지막 (장)혜진 언니의 10점이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장혜진은 단체전에서 마지막으로 활을 쏜다. 4세트 마지막 화살이 10점을 맞히면서 극적으로 1점차
장헤진은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10점을 쏴야 했다. 양궁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믿고 지켜봐주시는 만큼 마지막 화살 한 발에 양궁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담아 혼신 힘을 다 해서 쐈는데 잘 전달된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