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선동열호의 아시안게임 세 번째 경기는 승리보다 얼마나 많은 점수를 뽑아 빨리 끝내느냐에 관심을 모아졌다.
28일 맞붙은 한국과 홍콩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B조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이겼지만 대만에게 졌다. 이 경기의 승자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에 5회 콜드게임 패를 한 인도네시아를 7-4로 꺾었으나 홍콩은 약체다. 중학교 야구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한국의 승리를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 한국이 홍콩에 9회까지 경기를 펼치는 졸전을 선보였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했다. 이겨도 화끈하게 빨리 이기기를 바랐다. 인도네시아전에서 13안타 2홈런으로 15점을 뽑았으나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야수들의 타격감 회복도 필요했다.
그렇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제구 난조를 보이며 볼넷만 6개를 내준 홍콩 선발투수 영쿤힌(5이닝 7실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와 3회초 만루 기회서도 ‘연타’가 터지지 않았다. 4회초 3점을 뽑았으나 개운치 않았다. 5회까지 삼자범퇴 이닝만 두 번이었다.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한국이 대량 득점에 실패한 것도 있으나 무실점으로 막지 못한 이유도 컸다.
선발투수 임찬규(4이닝 2실점)는 탈삼진 8개를 잡았으나 1-0의 2회말 피안타 2개와 도루 1개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4회말에는 홀리데이에게 홈런까지 맞았다. 홍콩과 아시안게임 세 번째 대결에서 첫 실점에 첫 피홈런까지 기록했다.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콜드게임 승리도 물 건너갔다. 한국은 상당히 고전했다. 깔끔하게 이닝을 막은 적이 많지 않았다. 6회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까지 내줬다. 한 이닝 최다 출루 허용이었다. 홍콩은 한국을 상대로 역사적인 기록을 하나둘 작성했다.
홍콩의 투지를 높이 살 수 있다. 두려워하지 않고 덤볐다. 하지만 아시아 야구는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다. 더욱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하지만 지금까지 행보는 우승후보에 걸맞지 않다. 실력부터 으뜸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퍼포먼스는 실망스럽다. 홍콩야구의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한국야구의 ‘부끄러운’ 수준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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