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괜히 '돌부처'가 아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연장 승부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연장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는 비결에 대해 말했다.
오승환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그중 4개가 헛스윙이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면서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콜로라도가 원정이었기에 한 점만 허용하면 경기가 끝나고 패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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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히 별명이 돌부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운드 위에서는 경기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마주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날은 그 승부가 잘 풀렸다. 그는 "빠른 승부가 통했고, 결정구로 승부를 볼 수 있었다"며 이날 압도적인 투구가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투구 수가 적었기에, 대타 교체만 아니었다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고려해 불펜에서도 몸을 많이 풀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기를 했어도 대타가 나왔기에 바뀌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1이닝까지였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버드 블랙 감독은 "양 팀 투수들이 모두 잘던졌다. 대단한 경기였다"며 양 팀 투수들을 모두 칭찬했다. 이날 도합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상위 네 명의 타자에 대해서도 "오늘은 그저 양 팀 공격이 모두 안풀린 날이었다"며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특히 블랙은 상대 불펜진을 높이 평가했다. "파드레스 불펜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불펜진 중 하나"라며 말을 이은 블랙은 "우리는 저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비디오도 있고, 스카우트 리포트도 있다. 비밀은 없다. 저 팀은 아주 좋은 불펜을 갖췄다"며 상대 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이닝동안 2실점으로 버틴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허들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침착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