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조현우(27·대구)의 슈퍼 세이브가 있었기에 김학범호의 금메달도 가능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1일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연장 후반 10분 한 골을 허용했으나 2-1 승리에 이바지했다.
16강 이란전 도중 왼 무릎 부위를 다쳤던 조현우는 사실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4강 베트남전부터 골문을 꿋꿋하게 지켜냈다.
![]() |
↑ 조현우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
이어 그는 “컨디션이 사실 좋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감독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너는 서 있기만 해도 팀에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자신감을 주셨다. 끝까지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결승전은 상당히 치열했다. 한국이 두들겼으나 일본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연장 혈투까지 치러야 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쳤다.
조현우는 “영상을 통해 일본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 겁나진 않았다.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비록 90분 동안 득점하지 않아 연장을 가며 힘들었지만, 나를 비롯한 선수들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준비한대로 결과도 나왔다”라고 말했다.
조현우의 활약은 특히 전반 28분에 빛났다. 일본의 미요시 고지가 오른 측면 수비를 허문 후 예리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실점으로 끌려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조현우도 간담이 서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슈팅은 나도 실점할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닌) 대한민국이 막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만약 연장까지 비겨 승부차기를 갔다면 어땠을까. 조현우는 승부차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실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실점했다. 아마도 보시는 분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았다. (승부차기를 해도 이길)자신감이 있었다. 그래도 승부차기 없이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마지막으로 가장 고마운 동료로 같은 포지션의 송범근을 꼽았다. 그는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도 고맙지만 내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