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순위와 결과를 떠나 내용이 돋보였다. 리그 재개 후 KIA 타이거즈가 거둔 2승 모두 후반 대역전극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과 6일, KIA는 각각 두산과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 두 경기 승리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8회 역전드라마를 펼쳐냈다는 사실. 4일 경기 때는 두산 선발 조시 린드블럼에게 묶여있었고 6일에는 넥센 선발 한현희에 애를 먹고 있었지만 8회부터 다른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 불펜진이 나오자 경기 분위기가 돌변하기 시작했다. 제구난조에 실책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묘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KIA 타선은 이 틈을 타 집중력을 바탕으로 두 번 모두 대량득점을 따내며 경기 결과를 바꿔버렸다. 4일은 9점, 6일은 6점을 뽑아내며 진정한 약속의 8회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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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가 리그 재개 후 의미 있는 역전승을 두 번이나 만들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그렇지만 KIA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었다. 더 골라냈고 더 끈질겼다. 4일 경기 때는 하위타선이 발판을 마련했으며 전날(6일)에는 무안타 중이던 버나디나가 시작점을, 대타 나지완과 역시 무안타 중이던 최형우가 쉽게 승부하지 않으며 활로를 뚫었다. 그렇게 기회가 마련되자 뒤이어 안치홍의 그랜드슬램이 터져나왔다. 안치홍은 4일 경기 때도 대타로 나서 결정적 동점타를 작렬했다.
9월 마지막 스퍼트를 앞두고 있는 KIA로서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남은 경기가 많은데다 6일 기준 5위권과 2.5경기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가을야구 기회가 사정권인 가운데 두 번의 역전승, 경기 후반 집중력, 안치홍의 상승세, 무엇보다 쉽게 지지 않는 팀 컬러의 부활은 어느 정도 기대하던 KIA의 모습이 나오는 신호로 볼 수 있었다. 워낙 전반기 동안 역전승도 적었고 맥없이 지는 경기가 많았던 KIA로서 표본은 적지만 반전 되는 내용을 선보인 것.
물론 집중력 있는 경기력, 지지 않는 야구를 위해서는 선발야구가 바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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