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7일 한국-코스타리카전 전반 35분,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골이 터졌을 때 한국 벤치는 들썩거렸다. 마이클 김 코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두 팔을 들어 올려 기뻐했다.
하지만 벤치에 앉아있던 벤투 감독은 미동도 없었다. 표정 변화도 없었다.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지켜보기만 했다. 문제가 있는 걸까. 이재성의 슈팅 직전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실축하긴 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벤치에 일어나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팔짱을 끼거나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냉정한 눈으로 자신이 주입한 축구 철학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지 지켜보는 것 같았다.
![]() |
↑ 한국-코스타리카 A매치 벤투 감독이 득점자 남태희를 교체시킨 후 맞아주는 모습.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그는 필요에 따라 지시를 했다. 선수들이 밑으로 내려가면 손짓으로 ‘위로 올라가’라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칭찬에 인색하지 않다. 선수들이 코스타리카의 공격을 차단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전반 43분 역습 위기에서 이재성이 수비까지 내려가 막아내자 두 손바닥을 마주쳤다.
스킨십도 적극적이었다. 경기 시작 전 벤투 감독은 코칭스
골에 무덤덤한 편도 아니다. 후반 33분 두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 교체 투입할 황인범에 어깨동무를 한 벤투 감독은 오른팔을 들어 주먹을 움켜쥐었다. 기쁨의 표현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