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힘든 고비를 그 때마다 많은 도움으로 잘 이겨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SK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건강히 마운드로 돌아온 좌완 김택형(22)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고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김택형은 긴 시간 재활에 매달렸다. 그리고 지난 5일 친정 넥센과의 홈경기에 건강히 돌아왔다.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그리고 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등판 상대한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김재환, 양의지 등 두산의 중심타자들에 맞서 만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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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SK와이번스 좌완 김택형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물론 김택형의 건강한 복귀에는 많은 사연이 있었다. 김택형은 “춘천에서 퓨처스경기에서 던지다가 팔꿈치에서 툭 소리가 난 적이 있다. 그래서 다시 수술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며칠 쉬니까 괜찮아졌다. 그 고비 이겨내니까 아프지 않더라.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누구보다 재활 기간 중 옆에서 김택형을 전담 마크한 고윤형, 이승호 코치에 대한 감사함이 큰 김택형이었다. 김택형은 “수술 후 팀도 옮겨서 적응해야 하느라 힘들었다. 그래서 심술도 부리고 그랬는데, 코치님들께서 잘 받아주셨다”며 “코치님들이 ‘지금 힘든 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 덕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활기간 중 가장 힘든 것은 등판 욕구. 김택형은 “그래서 TV 중계도 보지 않았다. 보면 던지고 싶고, 1군에서 던지던 기억이 떠올라서 참기 힘들었다.
공교롭게도 친정 넥센전이 복귀 무대였다. 김택형은 “무조건 안타는 맞지 말아야 된다. 보여줘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라갔는데, 더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며 다시 미소를 짓던 김택형은 “공을 잘 던지겠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가진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강조했다.
재활 후 가장 좋아진 점에 대해 김택형은 “제구”라고 뜸들이지 않고 바로 말했다. 체격도 더 커져있었다. 김택형은 “고윤형 코치님과 상의 후 나에게 맞는
넥센에서는 선발로도 등판했던 김택형은 “지금은 위기 상황을 지키는 불펜 역할이 더 재밌다”고 말했다. 그는 “안 아프고,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 지금 유일한 목표”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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