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공무원 파이터로는 ‘소방관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미국)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종합격투기 여성 전문 대회사 ‘인빅타’로 옮긴 대니엘 테일러(미국) 역시 UFC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직 공무원이었다.
대니엘 테일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군(카운티) 보안관보로 재직 중이다.
↑ UFC 대니엘 테일러 프로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보와 종합격투기 프로선수를 겸업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인빅타는 8월 30일 UFC 여성 스트로급(-52㎏) 5전 경력자 대니엘 테일러 영입을 발표했다. MK스포츠는 테일러가 UFC 소속일 때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안관은 미국 군(카운티)과 읍(타운) 행정 구역의 치안담당관이다. 보안관보는 말 그대로 보안관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대니엘 테일러는 보안관보 신분으로 2013년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2014년 종합격투기 프로선수가 됐다.
아마 포함 18차례 종합격투기 공식전을 치르는 동안 대니엘 테일러의 해외 원정은 2016년 11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01이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이다.
대니엘 테일러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내가 종합격투기 파이터로 활동하는 것을 지지하고 옹호해주고 있다. 외국 출전 역시 마찬가지다. 대회사가 요구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라면서도 “휴가를 내고 경기에 참가한다. 자연스럽게 해외보다는 미국에서 싸우는 것이 더 좋긴 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니엘 테일러의 유일한 외국 경기인 UFC 파이트 나이트 101 당시 상대는 초대 로드FC 아톰급(-48㎏) 챔피언 함서희였다.
대니엘 테일러는 함서희와의 UFC 파이트 나이트 101 대결을 판정 2-1로 승리했다. “대진이 성사됐을 때 굉장히 강한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녀와 겨루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회상했다.
종합격투기 최대 랭킹 시스템 포털 ‘파이트 매트릭스’ 여성 스트로급 커리어 하이는 대니엘 테일러가 2017년 20위, 함서희는 2008·2009년 3위다.
대니엘 테일러는 “함서희는 펀치 맷집이 좋았다”라면서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돌이켰다.
함서희는 대니엘 테일러와의 대결까지 UFC 여성 스트로급 전적을 1승 3패로 마무리하고 아톰급으로 복귀했다.
UFC에는 아직 없는 체급인 아톰급 귀환 후 함서희는 로드FC 타이틀전 2연승을 거뒀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8년 7월부터 함서희를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한다.
공무원과 파이터를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대니엘 테일러는 “나에겐 어렵지 않다. 두 직업 모두를 사랑한다”라면서 “내 공직 생활의 일간 업무에는 유치장 남성구역 근무도 포함
유치장은 구치소/교도소로 가기 전 단계의 피의자나 경범죄자를 일시 수용하는 시설이다. 대니엘 테일러가 현역 종합격투기 프로선수라는 것이 거친 남성을 제압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