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의 몸값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80억 원 상한제를 제안했는데, 선수협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겨울이면 불붙는 자유계약선수들의 '쩐의 전쟁'.
2016년 최형우가 총액 100억 원 시대를 열었고, 이대호가 150억 원까지 찍었습니다.
지난겨울엔 김현수, 손아섭 등 FA 5명의 몸값만 461억 원에 이르자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 겨울 양의지, 최정 등 더 큰 광풍울 앞두고 KBO가 몸값 상한제를 골자로 하는 FA 제도 개편안을 마련했습니다.
계약 총액이 80억 원을 못 넘게 하자는 건데, 선수협회가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웅 /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 "상한제나 80억 이런 건 부담스럽죠. 이게 툭 튀어나와서 마치 이걸 할 것처럼 얘기 나오니까 선수들이 불안하고 민감해하죠."
선수협회는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다음 달 1일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팬들의 생각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이우정 / 서울 시흥동
- "선수들의 몸값이 많이 올랐지만,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든가 그에 걸맞은 내용이 있는지는…."
▶ 인터뷰 : 박상용 / 경기 파주시
- "시장논리에 철저히 맡겨서 진행돼야 하지 않나. 그만한 가치가 있다면 올라가는 거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상한선은 없지만, 일정 금액을 넘으면 야구발전기금을 내야 하고, 일본에선 FA로 이적한 선수는 전년도 연봉을 초과해 받을 수 없습니다.
가장 민감한 돈 문제. KBO와 선수협회의 긴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