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는 두산전 15연패(작년 포함 17연패)를 지켜보고 느끼는 것이 없을까.
유구무언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심각하다. LG가 9월30일 경기까지 패하며 올 시즌 두산전 15전 전패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무려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일 년 이상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설마 했던 초유의 전패(16전 16패) 시나리오도 결코 비현실적 이야기가 아닌 게 됐다. 이미 이를 앞서나가는 기록이 리그역사에 존재하지만 최근 들어, 그것도 현대 프로야구에서, 심지어 홈구장을 같이 쓰는 소위 라이벌팀에게 당한 이와 같은 치욕은 근래 있지도 사례도 없었다. LG로서는 수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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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올 시즌 두산전 15전 전패의 수모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프로스포츠 라이벌구도란 꼭 비슷한 성적과 실력을 갖춰야만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팀 간 역사와 그 속의 수많은 사연, 그리고 지역, 경기장 등으로 구분되어지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지붕을 같이 쓰는 LG에게 두산은 라이벌이고 또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다. 그런데 그 상대에게 무려 15연패를 당했다. 메이저리그였다면, 유럽축구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어떠한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LG의 올 시즌 최종성적을 떠나 두산전 연패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이유다. 내년에 이기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기에는 이미 결과가 너무도 처참하고 팬들의 상처 또한 깊다. 최종전 후 혹은 시즌 종료 후에 이와 관련 사령탑, 나아가 구단의 책임있는 반성이 필요하다. LG 구단 고위층의 야구사랑은 각별하기로 유명한데 신문범 구단 대표이사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홈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그 밖에 임원들도 팀 성적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직간접적인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수뇌부는 두산전 연패를 지켜보며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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