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진행된 더블헤더 타이 브레이커. 왜 월요일 대낮에 열린 걸까?
메이저리그는 2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와 서부 지구 우승팀을 결정하는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진행했다.
그런데 경기 시간이 조금 이상했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오후 12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LA다저스의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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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한국시간)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열리기 직전 다저스타디움의 모습.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구단이나 리그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해명한 내용은 없지만, 몇 가지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일단 일정 문제다. 이 경기에서 패한 팀들은 바로 하루 뒤 와일드카드 게임을 치러야한다. 특히 서부 지구 타이브레이커에서 패한 팀은 시카고, 혹은 밀워키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만 3~4시간에 2시간 시차까지 있어 이동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 중계 문제다. 이날 경기를 미국 전역에 중계한 ESPN은 월요일 밤마다 '먼데이 나잇 풋볼'을 중계한다. 이날도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8시 15분부터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이와 겹치지 않기 위해서는 낮 경기 편성이 불가피했다.
ESPN이 아닌 다른 방송사가 타이브레이커 중계를 맡았어도 낮 경기 중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먼데이나잇 풋볼과 같은 시간에 중계를 내보낼 경우 흥행참패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방송 중계가 경기 시간 편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돈이 나오는 방송사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를 보기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