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두 팀은 모두 2018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휴스턴이 103승, 보스턴이 108승을 기록했다. 둘이 합치면 211승이다. 그리고 둘 중 하나는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서부 1위) vs 보스턴 레드삭스(동부 1위)
시리즈 일정
1차전 10월 14일 오전 9시 9분, 펜웨이파크
2차전 10월 15일 오전 8시 9분, 펜웨이파크
3차전 10월 17일 오전 6시 9분, 미닛메이드파크
4차전 10월 18일 오전 9시 39분, 미닛메이드파크
5차전 10월 19일 오전 9시 9분, 미닛메이드파크(필요시 개최)
6차전 10월 21일 오전 6시 9분, 펜웨이파크(필요시 개최)
7차전 10월 22일 오전 8시 39분, 펜웨이파크(필요시 개최)
↑ 두 팀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2년 연속 맞붙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
경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103승이 넘는 두 팀이 격돌하는 것은 역대 세번째다. 지난 1912년 월드시리즈에서 레드삭스(105승)와 뉴욕 자이언츠(103승)가 대결했고 1942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06승)와 뉴욕 양키스(104승)가 맞붙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번째다.
두 팀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었다. 휴스턴이 3승 1패로 이겼다. 3차전에서 보스턴이 10-3으로 크게 이겼을 뿐, 나머지 경기는 휴스턴이 모두 가져갔다. 저스틴 벌랜더, 댈러스 카이클이 크리스 세일, 드루 포머랜츠와의 선발 대결에서 나란히 이겼고 4차전에서는 벌랜더와 세일이 나란히 구원 투수로 등판해 눈길을 글었다. 결과는 벌랜더의 승리였다.
두 팀 모두 최근 포스트시즌 경험은 충분하다. 휴스턴은 최근 4시즌중에 3시즌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 대부분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이를 잘 기억하고 있다. 보스턴은 이번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앞서 존 패럴 감독은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물을 먹은 뒤 경질됐다. 이번에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108승으로 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까지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고, 디비전시리즈에서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맞아 한 수 위 전력을 보여주며 5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보스턴역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이 과정을 경험했다.
↑ 게릿 콜이 합류한 휴스턴 선발진은 더 강해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진
시즌 성적: 휴스턴 72승 36패 평균자책점 3.16 피안타율 0.219 WHIP 1.12 100피홈런 298볼넷 1101탈삼진
보스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77 피안타율 0.238 WHIP 1.21 112피홈런 267볼넷 930탈삼진
DS 성적: 휴스턴 2승 평균자책점 2.60 피안타율 0.153 WHIP 0.63 2피홈런 3볼넷 21탈삼진
보스턴 3승 1패 평균자책점 3.32 피안타율 0.239 WHIP 1.11 2피홈런 4볼넷 14탈삼진
휴스턴은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기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 상황에서 게릿 콜이 새로 합류한 결과다. 저스틴 벌랜더(16승) 콜, 찰리 모튼(이상 15승) 댈러스 카이클(12승)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10승)가 모두 두 자리 승을 넘겼다. 단 9명의 선발 투수로 2018시즌을 소화했다. 디비전시리즈는 벌랜더, 콜, 카이클 세 명의 선발로 끝냈는데 이들 셋이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점 이하를 허용해 자기 역할을 했다.
보스턴의 선발진도 약한 것은 아니다. 릭 포셀로(17승), 데이빗 프라이스(16승) 크리스 세일(12승)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13승)가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시즌 도중 합류한 네이던 이볼디도 12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선전했다. 세일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다 어깨 부상으로 한 달을 쉰 것이 아쉬웠다. 포스트시즌 선발만 맡으면 맥을 못추는 프라이스가 1 2/3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아쉬웠지만,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모두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3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선방한 이볼디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 보스턴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펜
시즌 성적: 휴스턴 31승 23패 평균자책점 3.03 피안타율 0.214 WHIP 1.06 52피홈런 137볼넷 586탈삼진
보스턴 40승 16패 평균자책점 3.72 피안타율 0.235 WHIP 1.29 64피홈런 245볼넷 628탈삼진
DS 성적: 휴스턴 1승 평균자책점 0.93 피안타율 0.192 WHIP 0.72 3볼넷 9탈삼진
보스턴 평균자책점 3.71 피안타율 0.183 WHIP 1.29 2피홈런 11볼넷 17탈삼진
휴스턴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세 번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를까? 일단 디비전시리즈에서는 9 2/3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휴스턴 벤치의 속을 썩였던 켄 자일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내주고 다른 문제로 속을 썩였던 로베르토 오스나를 데려온 트레이드는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성공한 트레이드였다. 불펜이 한층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콜린 맥휴가 2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도 부상 복귀 이후 불펜으로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보스턴은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을 중심으로 조 켈리, 맷 반스, 히스 헴브리, 라이언 브래시어 등이 버티고 있다. 상대적으로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포셀로, 세일, 로드리게스 등 선발 자원들이 투입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는 2 2/3이닝 3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못했다. 킴브렐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9회 등판,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보스턴 벤치는 이것이 잠깐의 부진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 마르티네스와 벳츠가 이끈 보스턴 타선은 리그 최강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타선
시즌 성적: 휴스턴 타율 0.255 출루율 0.329 장타율 0.425 205홈런 763타점 565볼넷 1197삼진
보스턴 타율 0.268 출루율 0.339 장타율 0.453 208홈런 829타점 볼넷 569개 1253삼진
DS 성적: 휴스턴 타율 0.327 출루율 0.421 장타율 0.615 8홈런 20타점 14볼넷 24삼진
보스턴 타율 0.279 출루율 0.358 장타율 0.429 4홈런 26타점 18볼넷 29삼진
보스턴은 정규시즌 가장 높은 타율(0.268)과 OPS(0.792)를 기록했다. J.D. 마르티네스가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했고, 무키 벳츠는 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중간에 합류한 스티브 피어스도 이적 후 타율 0.279 OPS 0.901로 잘했다. 이들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브록 홀트는 포스트시즌에서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남았다. 물론 한 경기에서만 16득점을 몰아쳤다는 것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6타수 3안타 3볼넷 4삼진으로 비교적 조용했던 벳츠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다.
휴스턴은 정규시즌에서 보스턴보다 적은 208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무려 8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조지 스프링어는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가을에 강한 타자임을 증명했다. 알렉스 브레그먼,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도 손맛을 봤다. 13타수 7안타를 기록중인 마윈 곤잘레스도 무시하면 안된다. 코레아는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는데 이번 라운드에서도 같은 일이 되풀이되면 곤란하다.
키플레이어
휴스턴: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 알렉스 브레그먼
맥컬러스 주니어는 부상 회복 이후 불펜 투수로 변신해 포스트시즌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두 차례 등판해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6회 등판,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그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휴스턴 불펜에서 중요한 일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레그먼은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코리 클루버, 트레버 바우어 등 상대 중심 투수들을 상대로 담장을 넘겼던 그는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홈런을 뺏었던 크리스 세일을 다시 만난다.
보스턴: 크레이그 킴브렐, 무키 벳츠
보스턴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마무리 킴브렐이 해줘야한다. 그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그 가치를 입증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이 첫 챔피언십시리즈 출전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세이브 2개를 기록한 것은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