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한이정 기자] 만나면 치열하고 팽팽했다. 가을야구 문턱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첫 맞대결이 시작된다.
한화와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에게 간절한 가을야구였다. 한화는 2007년 이후 가을야구를 경험한 적이 없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해 넥센은 팀 내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그러나 경기력에는 문제없었다. 아니, 오히려 위기를 겪고 더욱 강해졌다. 김하성 서건창 박병호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김혜성 김규민 송성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뜨거웠다. 힘차게 가을야구에 진출한 만큼, 최고의 성과를 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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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와 넥센이 19일부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85.2%다. 1989년부터 2017년까지 27차례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에서 24번이나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와 넥센은 만났다하면 팽팽한 접전을 치렀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이 8승8패다. 나란히 3,4위를 차지한 두 팀은 시즌 막바지까지 순위 경쟁에 불꽃 튀는 경쟁을 펼쳤다. 이번 시즌 최종전에서 한화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넥센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면서 3,4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것이다.
치열하고도 뜨거웠다. 넥센은 한화 홈구장인 대전에서 4승 2패를 기록했고, 청주구장에선 2승을 올렸다. 한화는 넥센 홈구장인 고척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즉, 서로의 홈구장에서 더 강했던 넥센과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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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람과 박병호. 한화와 넥센의 대결은 방패와 창의 대결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도 한다. 한화는 강력한 불펜진을 중심으로 단단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반면, 넥센은 마운드는 약점으로 꼽혔으나 박병호를 중심으로 공격력이 뛰어나다. 한화와 넥센의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하며 SK 와이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불펜진이 압도적이다. 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29로 리그 1위다. 2위인 삼성 라이온즈(4.66)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넥센은 공격력이 뛰어나다. 특히 대전만 가면 공격력이 배로 좋았다. 지난 7월 11일 열린 대전 한화전에서는 22득점을 몰아냈던,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 시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은 타율 0.290(2위, 리그 평균 0.273)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넥센은 공격력을 앞세워 KIA 타이거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바 있다. 16일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은 1홈런 포함 11안타 10득점을 올렸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무안타로 주춤했음에도 테이블세터 이정후와 서건창이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고, 샌즈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하성과 임병욱 역시 3안타, 2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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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용덕 감독과 장정석 감독이 꼽은 준플레이오프 승부처는 불펜진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용덕 한화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승부 포인트에 대해 “불펜 투수들이 얼마나 잘 막아주냐에 따라 달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튼튼한 불펜진을 자랑하는 한화의 강점이 가을야구에서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주장이자 중심타선에서 활약해준 이성열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이성열은 이번 시즌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143안타 34홈런 102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73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클러치 상황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넥센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들었던 9명의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5.9세다. 1986년생 박병호가 고참이다.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큰 경기 일수록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경험 미숙에 대한 우려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젊은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 기량을 뿜었고, 지난 8월 팀에 합류한 샌즈 역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오히려 박병호 등 고참들의 방망이가 조용했다.
장정석 감독은 “실수를 줄이고 얼마나 집중하는가에 차이일 것으로 보인다. 단기전 특성상 선수들이 많이 경직되고 긴장하는 모습이었는데 우리에게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큰 경험이 됐다. 긴장을 낮추고 분위기를 잘 타서 경기를 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자신감이 경기력으로 얼마나 나타나는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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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해커와 헤일이 선발로 나선다. 사진=MK스포츠 DB |
1차전 선발은 에릭 해커(넥센)와 데이비드 헤일(한화)이다. 사실상 넥센은 해커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제이크 브리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기 때문에 적어도 3차전이나 돼야 출전할 수 있다. 최원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 내세울 선발 카드는 해커와 한현희가 최선이다.
장 감독은 1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해커의 경험을 믿었다. 해커는 2013시즌부터 NC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2017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차례나 선발 등판해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도 갖고 있는 투수다. 큰 무대 경험이 있는 해커가 베테랑의 관록을 보이며 한화 타선을 압도해주길 바라는 넥센이다.
헤일은 제이슨 휠러의 대체 외인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4.34, 퀄리티스타트(QS)를 6차례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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