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t 위즈가 새 판짜기에 나섰다. 단장과 감독이 모두 바뀌며 이르게 2019시즌 출발선에 섰다. 다시금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인적변화가 아닌 철저한 반성이 선행됐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kt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숭용 타격코치를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임 임종택 단장은 사임했다. 더불어 김진욱 감독 역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사실 예상된 행보였다. kt는 올 시즌 탈꼴찌에는 성공했지만 박수 받지 못했다. 몇 년째 시즌 중반 하락세가 반복됐고 이번에도 꼴찌 근처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심지어 9위라고는 하지만 꼴찌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격차가 적었고 보여준 과정과 내용은 변명의 여지없는 최하위가 분명했다.
↑ kt가 지난 18일 단장과 감독 교체 사실을 밝히며 변화를 알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처럼 현장에 1차적 책임이 있지만 구단 자체도 시즌 후반이 넘어서는 뚜렷한 의지부족이 역력했다. kt는 구단 특성상 많은 외풍이 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아니나 다를까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진 순간부터 온갖 소문과 바람에 휩싸였다. 현장은 그대론데 마치 다른 곳에 현장이 존재하는 듯 했다. 시즌 막판 더그아웃에서의 초라했던 김 감독 모습은 이를 상징한 장면. 외풍에 취약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힘도 실어주고 때때로는 방어도 필요한데 그와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사실을 전했는데 이 신임 단장 선임이 주를 이뤘고 김 감독 사퇴에 관한 이야기는 하단 단 몇 줄로 처리해버렸다. 새 인물 선임을 우선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설명이었지만 팬들은 감독의 자진사퇴 내용과 이유가 더 궁금하지 않았을까. 김 감독을 향후 구단 기술자문으로 위촉한다는 내용도 이후 김 감독이 MK스포츠 등 언론사와 “나를 예우해주고 싶은 구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팀이 새롭게 나서야 하는 상황이기에 나는 깔끔하게 물러서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인터뷰를 하며 모양새가 이상해졌다. 합
kt는 올 시즌 결국 실패했고 다시 변화를 맞이했다. 세밀한 부분부터 기본적인 것까지. 의욕만 앞설 게 아니라 궁극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감독-단장 동시교체는 다시 한 번 구단이 시험대에 올라섰음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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