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강팀에게 맞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은 너무 무기력했다.
LA다저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7피안타 2볼넷(1고의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난타를 허용했다. 투구 수 57개.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2018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7개 피안타 중 4개가 2루타, 그것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라인드라이브성 안타였다. 투수들은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한 두 번은 최악의 투구를 하는데 류현진은 오늘이 하필 그날이었다. 그는 패스트볼 29개, 커터 10개, 체인지업과 커브를 9개씩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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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에게 2018시즌 최악의 날이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
그러나 그 다음에 주저앉았다. 헤수스 아귈라에게 2-1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것이 높게 들어가며 우익수 방면 깊은 코스로 뻗는 2루타를 내줬다. 그다음에 분위기를 재정비할 틈도 없이 마이크 무스타카스에게 비슷한 코스로 2루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커브가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류현진은 다음 두 타자, 에릭 크라츠, 올랜도 아르시아를 상대로도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안타를 허용했다. 이중 크라츠의 안타는 땅볼 타구였지만 코스가 좋았다.
2회에는 상대 중심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 라이언 브론에게 연달아 2루타를 맞았다. 브론에게는
한마디로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수로 택한 체인지업과 커브가 뜻대로 통하지 않으며 난타를 허용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그냥 안좋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