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김성룡(42) 한국기원 전 홍보이사가 코세기 디아나(35·헝가리) 초단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도 벌써 191일(6개월 7일)이 지났다.
‘알파고’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번졌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생중계에 참여하는 등 국내 간판 바둑해설자였기에 아직도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한국기원 이사회가 7월 10일 ‘한국프로기사회 제명 처리’를 의결하기 전까지 김성룡 전 이사는 ‘9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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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룡 전 9단은 7월 10일 제명이 최종 처리됐다. ‘한국프로바둑 9단’이라고 칭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사진=MBN 방송화면 |
김성룡 전 9단의 바둑 해설은 해당 종목 이해도가 부족한 시청자한테도 대국의 전반적인 상황뿐 아니라 수 하나하나가 어떤 파급력을 지녔는지 알기 쉽게 표현해주는 것이 장점이었다.
바둑을 ‘스포츠’로서 접근한 한국 최초의 해설자라는 평가도 있다. 김성룡 전 이사는 ‘대국’과 ‘기사’라는 고유 용어를 ‘경기’와 ‘선수’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호불호가 갈린다.
김성룡 전 9단의 이런 개방성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중계에도 드러났다. 진행자와 함께 인기 만화 ‘고스트 바둑왕’을 언급하거나 이세돌(35) 9단이 아닌 알파고의 시각에서 대국을 예상하고 분석하여 알고리즘 전개 일부를 맞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세기 디아나 초단의 미투 이후 김성룡 전 이사는 변호사를 통해 합의된
한국기원 윤리위원회 코세기 디아나 초단 피해 의혹 보고서에 ‘김성룡 전 9단의 주장에도 신빙성이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되자 프로기사 223명이 재작성을 요구한 가운데 법적으로는 어떤 결론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