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대전에서 다시 가을야구가 열리기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까. 11년을 기다렸건만 두 번으로는 갈증을 다 해소할 수 없었다. 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문을 닫는다.
한화의 가을야구가 닷새 만에 종료됐다. KIA에 이어 한화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눈물을 흘리며 짐을 쌌다. 넥센이 먼저 준플레이오프 3승을 거두며 SK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넥센에 2-5 역전패를 했다. 이번에도 선취점을 뽑고 두 차례나 리드했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 올해 독수리의 비상은 끝났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2007년 플레이오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끽했지만 결과는 11년 전과 같은 탈락이었다. 반면, 세 번(2013·2015·2016년)이나 준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던 넥센은 네 번째 도전 끝에 징크스를 깨트렸다.
하루 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화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1회초 이승후의 제구 난조로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이성열의 희생타로 1점을 따는데 그쳤다.
1-0의 리드지만, 흔들리는 이승호를 감안하면 더 많은 점수를 뽑아야 했다. 3차전의 삼중살만큼이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어렵게 점수를 뽑았다. 1-1의 4회초에도 1사 2,3루서 적시타가 아닌 내야 땅볼로 득점할 수 있었다. 4차전 잔루는 9개였다.
시간이 갈수록 한화의 찬스는 더욱 줄었다. 20일 2차전과 마찬가지로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5⅔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더욱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끝까지 책임졌다.
이날도 한화의 작전은 매끄럽지 않았다. 번트로 주자를 한 베이스 보내는 게 어려웠다. 2-3의 8회초 하주석은 무사 1루서 번트에 실패한 후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이후 최재훈의 병살타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 한화의 가을야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막을 내렸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한화에겐 득점보다 쉬운 실점이다. 실책은 4경기 연속 범했다. 이번에도 치명적이었다. 3회말 1루 주자 임병욱을 견제하던 박주홍은 어이없는 실책을 해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이번 시리즈에서 총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