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11년 만에 가을야구. 의외의 구세주가 등장할 때는 있었으나 기대한 ‘미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도 끝이 났다.
한화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1승3패가 된 한화는 단 네 경기 만에 포스트시즌을 마치게 됐다.
가을야구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소위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속설이 있다. 의외의, 기대하지 않았던 깜짝 선수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끈다는 것이다. 수많은 변수와 고도의 집중력이 수반되는 단기전이기에 평소 이름값, 정규시즌 성적보다는 운과 센스, 집중력과 컨디션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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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가 가을야구를 단 네 경기 만에 마감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하지만 한화에는 없었다. 물론 3차전 선발로 나서 깜짝 호투를 펼친 장민재와 4차전, 위장선발 논란을 무색하게 만든 신예 박주홍의 쾌투가 있었지만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선에서는 3차전 베테랑 김태균이 결정적 안타로 이름값을 증명했으나 거기까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한화의 가을야구를 수놓은 것은 결정타 부족과 해결사 부재였다. 이처럼 타선에서는 가공할 위력을 선보인 타자가 없었고 이는 시리즈를 넘겨준 원인이 됐다. 마운드가 버텨줘도, 깜짝 선발이 호투해도
한화는 이번 시리즈 내내 경기를 지배할 만큼의 인상적 활약을 펼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투혼과 정신력, 베테랑의 관록은 뿜어졌으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무엇인가가 없었다는 설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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