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미국 언론 CBS스포츠도 월드시리즈 1~2차전을 모두 내준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을 지적하고 나섰다.
CBS스포츠의 맷 스나이더 기자는 25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때로는 적은 것이 낫다는 격언이 있다(Sometimes less is more, as the astute saying goes)”며 로버츠 감독의 경기 개입에 따른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스나이더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맥스 먼시와 코디 벨린저를 월드시리즈 1∼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모두 제외한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1∼2차전 선발로 크리스 세일,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모두 좌완 투수를 내자 좌타자인 먼시, 벨린저를 선발 라인업에서 뺀 우타자 전진 배치를 취했다. 하지만 CBS스포츠는 “먼시와 벨린저의 좌우 투수 상대 기록에는 큰 차이가 없다. 보스턴에 좌완 불펜 스페셜리스트도 없는데 좌타자라는 이유만으로 팀 내 최고의 타자들을 기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에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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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앞서 보스턴에서 함께 뛴 옛 동료 케빈 밀러, 팀 웨이크필드와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ALCS에서 3패로 시리즈 탈락 위기에서 맞은 4차전 9회 그림같은 도루를 성공시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고, 보스턴은 기적같은 리버스 스윕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8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
스나이더 기자는 “내가 로버츠 감독이었다면 그렇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매드슨을 믿을 수 있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불과 1점 차 박빙의 리드에서, 그리고 만루 상황에 그를 내보냈다”고 꼬집었다. 앞서 매드슨은 “보스턴의 날씨가 추워서 몸이 덜 풀렸다”고 밝힌 바 있다. 2차전이 1차전보다 더 쌀쌀했다. 또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수비 위치도 평소보다 깊었다고 평했다. 매드슨이 J.D. 마르티네스에 허용한 적시타가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잡을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감독의 지나친 개입이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스나이더 기자는 “알렉스 코라 감독은 최대한 단순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로버츠 감독은 지나치게 관리하려고 한다. 때로는 적당한 게 낫다”고 평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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