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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기부, 필드 위 어떤 돌파보다 멋진 이유

기사입력 2018-10-27 12:00 l 최종수정 2018-10-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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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손흥민(26·토트넘)이 토트넘 개인 최장 무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부진에도 경기장 밖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근사할 수도 있는 후원의 주인공이 됐다.
25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 발행 국군 일간지 ‘국방일보’ 지면에 손흥민이 등장했다. 현역병 복무 경험이 없는 그가 언급된 이유는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개인 역대 최고액을 쾌척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손흥민 기부는 8월 기탁 시점 및 10월 공개 시기 모두 매우 적절했다. 올림픽 입상자 및 아시안게임 우승자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체육요원 제도의 전면 폐지가 정치권으로부터 여러 차례 거론되고 있는 와중이다.
손흥민이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1억을 쾌척한 후 사진 촬영에 응하는 모습. 사진=육군본부 제공
↑ 손흥민이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1억을 쾌척한 후 사진 촬영에 응하는 모습. 사진=육군본부 제공
국회 국방위원회 일부 국회의원은 9월 17일 장관 인사청문회에 이어 10월 진행하는 2018년도 국정감사장에서도 병역의무 대상자에 대한 예술·체육요원 자격 부여를 없애자고 주장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감에서도 나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이후 대한민국에 가장 큰 인기를 몰고 왔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멤버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친정팀이자 고향 클럽인 K리그2 성남FC에 ‘유소년 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금메달 포상금을 전액 기부했다.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미드필더 김진야(20)도 2018아시안게임 우승 상금을 모두 소속팀의 소외계층 기부 캠페인을 위해 내놓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후원은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 우선 아시안게임 포상금보다 6배 이상 많은 의연금 규모가 눈에 띈다.
1973년 도입된 체육요원은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이바지한 특기자에 대하여 군 복무 대신 다른 방법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혜택을 주는 제도다.
체육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감독하에 병무청장이 정한 해당 분야에서 34개월을 복무하는 것으로 현역병 입영이나 사회복무요원 소집을 대신한다.
선발 당시의 체육 종목의 선수로 등록 활동하는 것도 복무기간으로 인정된다. 대학(전문대학 및 대학원 포함)에서 체육 분야 학과를 전공하거나 중학교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 지도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병역이행을 대신할 수도 있다.
국·공립기관 또는 기업체의 실업체육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정하는 단체와 대한체육회 중앙경기단체 및 시·도 체육회에 등록된 체육시설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것 역시 체육요원 복무 분야에 해당한다.
체육요원 자격을 취득하면 경력 단절 없이 전성기를 보낼 수 있다는 비교 불가의 장점이 있어 흔히 ‘병역특례’라고 한다.
손흥민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거액 쾌척은 조국으로부터 받은 특혜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정부에 일정 부분 돌려주는 형태이기에 찬사를 받고 있다. (육군본부는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기부 대상이 ‘육군’인 것 역시 종목을 막론하고 체육요원 논란을 정면돌파할 수 있는 하나의 긍정적인 선례를 만들었기에 어떤 칭찬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에 동참하지 못했다면 24개월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할 가능성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사회복무요원은 법적으로 국방부 소속은 아니지만, 기초군사훈련 면제자를 제외하면 4주 교육 동안은 군인사법이 적용된다.
민방위로 직행하는 일부를 빼면 대부분 사회복무요원은 소집해제 후 보충역 육군 이등병 신분으로 예비군에 편성된다.
물론 체육요원도 민방위 직행대상자를 제외하면 4주 동안 군인사법을 준수하는 기초훈련을 받아야 한다. 대체복무를 마치고 보충역 육군 이등병으로 예비군을 시작하는 것도 사회복무요원과 같다.
따라서 손흥민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후원은 금메달 여부를 떠나 자신이 앞으로 일정 기간 속하게 될 조직에 보탬이 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대다수의 체육요원 자격 취득자는 병역특례라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국방부나 육군과 엮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방일보’ 역시 “육군본부에 손흥민이 기부를 희망한다는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통계 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EPL 5746분을 소화하는 동안 125차례 돌파 성공으로 90분당 1.96번 유효라는 우수한 드리블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거액 쾌척은 손흥민이 그동안 빅리그에서 선보인 어떤 돌파보다도 더 효과적이고 파괴력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 현재 출전 기준 222일(7개월 8일)·19경기·1110분 연속 노골이라는 전례 없는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장 밖 슈퍼플레이가 피치 위 멋진 골로 이어질 수 있을까.
(국방홍보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희생한 장병들의 명예를 높이고 예우를 증진하고자 2018년 4월부터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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