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박종훈(27·SK)은 선발투수로서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6년 볼넷 91개를 내줬다. 압도적인 1위였다. 당시 2위 양현종(77개·KIA)과는 14개 차이였다.
박종훈은 4사구가 많은 투수다. 옆과 아래서 공을 던지는 언더핸드 투수의 경우, 좌우의 폭이 오버핸드 투수보다 커 제구가 안 될 경우가 4사구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사구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볼넷만큼은 조금씩 줄이고 있다. 2017년 61개, 그리고 2018년 54개로 감소했다. 볼넷 부문 순위도 1위, 4위, 9위로 점점 내려갔다.
↑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에서 역투하는 박종훈.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30일 넥센과 플레이오프 3차전, 박종훈의 포스트시즌 첫 등판 경기였다. 긴장했던 것일까. 박종훈은 1회와 2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회까지 스트라이크(26개)와 볼(23개)의 차이도 크지 않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주자(2회 김하성)는 홈까지 밟았다. 박종훈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2사 2,3루서 주효상의 타구를 1루수 박정권이 잡지 못했다. 1-0의 리드는 사라졌다.
3회부터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유인구에 넥센 타자들은 속절없이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까지 아웃카운트 12개 중 6개가 탈삼진이었다.
개인 포스트시즌 첫 등판, 박종훈의 역투는 인상적이었다. 다만 많은 볼넷이 아니라 선두타자와 싸움에서 밀린 점은 과제로 남겼다. 3회를 제외하고 선두타자가 출루해 박종훈을 괴롭혔다.
게다가 리드오프 김혜성을 묶지 못했다. 5회 선두타자 김혜성은 3루타를 쳤다. 그리고 송성문의 중견수 뜬공에 홈으로 쇄도했다. 로맥과 강승호의 1점 홈런 두 방으로 맞췄던 승부의 추가
박종훈은 5회까지 버티지 못했다. 서건창, 박병호를 연속 출루시킨 후 산체스에게 공을 건넸다. 그의 마지막 기록은 볼넷(3개째)이었다. 4⅓이닝 6피안타 6탈삼진 3볼넷. 총 투구수는 89개, 볼은 38개(42.7%)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