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습니다.
존폐 기로에 선 경찰청 축구단을 살려달라는 건데, 여기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K2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은 경찰청 축구단, 아산 무궁화.
하지만, 아산은 1부리그 승격의 기쁨 대신 팀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경찰청이 의무경찰 감축에 따라 올해부터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리그가 다시 시작하는 내년 3월이면 전역자를 제외하고 단 14명의 선수만 남습니다.
K리그 최소 요건인 선수 20명을 채우지 못해 리그 자체를 뛸 수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동혁 / 아산무궁화 감독
-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14명의 선수들이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아예 사리지 게 됩니다."
축구 원로와 전직 국가대표 선수 등 축구인들이 아산 구단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찰청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경찰청의 일방통행 한국 축구 죽어간다."
▶ 인터뷰 : 홍명보 / 대한축구협회 전무
- "경찰청 팀도 시간을 좀 줘서 자연스럽게 또는 합리적으로 팀을 해체할 수 있는 수순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인데…."
경찰청 관계자는 "선수 모집 중단 철회는 없다"고 강조하며 남은 선수들은 "친선 경기 등을 통해 전역 때까지 활동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민구단 전환도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 아산 구단 존립 문제는 한동안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