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일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선발 야구’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의 구위가 구원투수보다 낫다”며 이용찬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고 했다. 두산의 1,2차전 선발투수였던 린드블럼(6⅓이닝)과 후랭코프(6⅔이닝)는 모두 7회 강판했다.
이용찬도 3차전 등판을 앞두고 오랫동안 마운드에서 버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3차전부터 5차전까지 사흘 연속 열리는 만큼 불펜 부하를 덜어야 한다. 내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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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용찬이 7일 SK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회말 제이미 로맥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홈런 공장’으로 불리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SK의 대포를 주의해야 했다. SK는 올해 플레이오프 홈 3경기에서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에 이용찬은 “더 집중하고 신중한 투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용찬은 첫 이닝부터 홈런을 맞았다. 제이미 로맥이 1사 1,2루서 3점 홈런을 날렸다. 2016년 한국시리즈 4차전 9회말 에릭 테임즈에게 한국 무대 마지막 공식 홈런을 허용한 후 이용찬의 포스트시즌 통산 두 번째 피홈런이다.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이용찬은 로맥을 상대로 볼카운트 2B서 144km 속구를 아웃코스 높게 던졌다. 불리한 상황에서 던진 실투였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바람대로 로맥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로맥은 정규시즌 이용찬과 맞대결에서 타율 0.400으로 강했다. 홈런도 하나 때린 바 있다.
애초 리드오프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부터 꼬였다. 이용찬은 SK 타자 중 김강민을 경계 1순위로 꼽았다. 적재적소마다 한 건을 올린 김강민은 가장 타격감이 뛰어났다. 이용찬은 김강민을 상대로 1B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볼을 세 개 연속 던졌다.
이용찬의 조기 강판은 없었다. 그렇지만 추가 실점은 있었다. 2회말에도 불안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성현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불을 끄는가 싶더니 2사 후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실점했다. 스코어 0-4. 김강민은 2S 볼카운트에서 볼 하나를 거른 후 안타를 치며 가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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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강민(오른쪽)은 7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회말과 2회말 득점의 가교 역할을 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이용찬은 5회말과 7회말 다시 붙은 김강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 아웃 처리했다. 다만 앞의 두 번 대결 결과가 뼈아팠다. 김
6⅔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 두산이 추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던 점도 이용찬이 버텨줬기 때문이다. 다만 초반 4실점이 두산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이용찬의 한국시리즈 첫 선발 등판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