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잠을 잘 못잤어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10일 SK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28)은 “연락을 너무 많이 받아서 답장을 다 못해줬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전날(9일) 열린 4차전의 스타다. 0-1로 뒤진 8회초 1사 1루에서 SK 두 번째 투수 앙헬 산체스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뽑았다. 정수빈의 역전 투런포를 지킨 두산이 2-1로 이겼고, 시리즈 전적은 2승2패로 동률이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홈런을 때린 정수빈은 이날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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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베어스는 정수빈의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며, SK와 2승 2패로 승부균형을 맞췄다. 두산 정수빈이 기뻐하며 달려오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정수빈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배트를 짧게 쥐고 나섰고, 홈런을 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배트를 길게 잡으면 타이밍이 느려질 수 있다. 홈런 칠 때도 전 타석과 마찬가지로 짧게 잡았다”며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춰서 때리면 홈런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독 큰 경기에 강한 정수빈이다. 3년 전인 2015 한국시리즈에서는 MVP로 선정됐다. 당시엔 잠실에서 3점 홈런을 때렸다. 작은 체구이고, 평소 홈런과는 거리가 먼 정수빈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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