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경찰야구단이 갑작스러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야구인들이 뒤늦게나마 경찰야구단 존속을 호소하며 발 벗고 나섰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일구회 등은 14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경찰야구단 존속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청와대에 제출했다.
야구인들의 주장은 의무경찰 제도가 폐지되는 2023년까진 경찰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경찰야구단 인원을 선발하지 않겠다고 갑작스러운 통보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이 갑작스러운 해체 위기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사진=김재현 기자 |
유승안 경찰야구단 감독 역시 호소문을 낭독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착잡한 표정이었다. 유 감독은 “한국시리즈 이후에 하는 것이라 큰 효과는 없겠지만 경찰야구단은 프로야구 첨병 역할을 했다. 순기능이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체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유 감독은 “현재 야구단 인원이 20명 정도 남았다. 20명으로 당장 다음 시즌을 치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나쁜 짓 한 것도 없다. 규정대로 선발할 수 없는 선수는 뽑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유 감독이 말하는 해결방안은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의무경찰이 완전폐지까지 향후 5년 동안 20%씩 인원을 감축하고 있으니, 야구단에도 그렇게 적용해 달라는 것. 둘째는 올해 30명을 뽑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올해 30명을 선발하면 내년부터 추가 인원을 뽑지 않아도 2023년까지 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니 경찰청에서도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하더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 허경민 등 경찰야구단 출신 현역 야구선수들도 자리에 참석해 경찰야구단 존속을 호소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자리에 참석한 허경민은 “(정)수빈이의 얘기를 듣고 (박)건우와 내가 함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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