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성적이 좋은 팀들이 성적을 낼 수밖에 없고, 반면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하면 순위 레이스에서 삐끗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도 대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팀들의 외국인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와이번스는 메릴 켈리가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하면서 4년 연속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줬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앙헬 산체스 8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의 성적을 거뒀는데, 전반기에는 7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할 정도 강력한 선발로 활약했다.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로 성적이 하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나서며 SK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43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타율 0.316으로 역시 홈런군단 SK의 중심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개를 때리며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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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켈리와 로맥. 사진=김재현 기자 |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선수 덕을 봤다. 특히 제라드 호잉은 142경기에서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키버스 샘슨은 올 시즌 에이스로 활약하며 30경기에서 팀 내 최다 161⅔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195개를 기록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데이비드 헤일은 12경기 66⅓이닝을 던진 헤일은 3승4패 평균자책점 4.34을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제이크 브리검이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로 제 몫을 다했고,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릭 해커가 14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줬다. 역시 대체 선수로 들어온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25경기에서 12홈런 타율 0.314로 쏠쏠한 역할을 해줬다.
다만 지난해 우승팀 KIA타이거즈는 헥터 노에시 팻 딘 로저 버나디나가 지난해만큼의 활약를 보여주지 못하며 5위로 처졌다. LG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긴 했지만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이 원투펀치 역할을 해줬다. 다만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부상으로 존재감이 없었다. 삼성도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33개의 홈런과 타율 0.330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줬지만, 두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롯데는 린드블럼 대신 영입한 펠릭스 듀브론트가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시즌 막판 웨이버 공시가 됐다. 브룩스 레일리도 예년같은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했다. 앤디 번즈도 장점이었던 수비에서까지 불안감을 노출했다. 이 밖에 kt위즈와 NC다이노스도 외국인 농사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우승을 했지만 SK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을 영입
외국인 선수들로 재미를 못 본 구단들도 본격적으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