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주의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았다.
선수 몇몇이 빠져도 팀은 바뀌지 않았다. 뼈대도 그대로였다. 원정을 떠나 강팀을 괴롭혔다. 경기력의 기복도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졌다. 의미 있는 경기였고 소득도 많은 한국-호주전이었다.
한국은 100% 전력이 아니다. 호주 원정을 앞두고 주축 선수가 대거 빠졌다. 당초 소집 제외가 예정됐던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로 11월 A매치에 빠지기로 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뿐이었다.
↑ 한국-호주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는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장거리 이동 부담으로 빠진 데다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등도 제외됐다.
100%가 아니나 한국은 호주와 대등하게 싸웠다. 전반 21분까지 슈팅 7개를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활용한 카운터펀치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빈자리도 잘 메웠다. 특히, 장현수(FC 도쿄)가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된 후 첫 번째 A매치였다.
그 가운데 나선 김민재(전북 현대)는 초반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파트너로 좋은 호흡을 펼쳤다. 전반 22분 황의조의 골을 도왔으며, 지능적인 플레이로 호주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호주는 한국과 다르게 사실상 100% 전력이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멤버가 다수였다. 10월 A매치에서 빠졌던 골키퍼 라이언, 미드필더 무이까지 복귀했다. 그런 호주를 꺾으면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
호주는 2019 아시안컵의 우승후보 중 하나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기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상대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4강전까지 5경기를 모두 이겼다. 3년 10개월 전 패배를 설욕하진 못했으나 훨씬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 김민재(4번)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더욱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벤투 감독 취임 후 첫 원정경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서서히 흐름을 가져가더니 경기를 주도했다. 미끄
2019 아시안컵은 한국이 아닌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한다. 홈 이점이 없다. 이번 호주 A매치 2연전의 체크포인트는 2019 아시안컵 예행연습으로 원정 불리함을 이겨내는 과정 중 하나였다. 그 과제를 잘 풀어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