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전방 공격수. 벤투호에서 가장 출전시간이 짧은 포지션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부터 호주전까지 다섯 경기에서 매번 최전방 공격수를 바꿨다. 공격수 자원 중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는 주장 완장을 네 차례 찼던 손흥민(3경기)이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기본적으로 측면에 위치했다.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은 원톱 전술을 추구한다. 플랜B, 플랜C도 준비하나 플랜A는 원톱이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네 경기의 기본 전형이 4-2-3-1이었다.
↑ 황의조가 17일 한국-호주전에서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황의조, 지동원, 석현중 등 3명이 원톱으로 기용됐다. 한 경기 기준 원톱 최다 출전 시간은 67분(온두라스전 황의조)이었다. 보통 후반 10~20분 사이 원톱을 교체해 새 카드를 점검했다.
다른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보여줄 시간은 짧은 편이었다. 벤투호 최다 출전 시간의 김영권은 437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를 뛴 황의조가 필드에 있던 시간은 218분이었다. 김영권의 1/2이다.
그럼에도 황의조에게는 ‘빛의조’로 변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황의조는 호주전에서 90분간 유일한 득점자다. 그리고 전반 45분간 유일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원샷원킬. 호주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김민재와 콤비 플레이가 환상적이었다. 쇄도, 터치, 슈팅까지 군더더기 없는 골이었다.
이 한 방으로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조금씩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주축 선수가 빠지면서 중원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전반 20분 동안 코너에 몰렸던 걸 고려하면, 황의조의 골이 끼친 영향은 컸다.
황의조는 45분 밖에 뛰지 못했다. 슈팅도 하나였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는 상당히 자신감이 넘쳤다. 구자철과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으나 그가 동료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보기 좋았다.
황의조는 벤투호에서 2골을 터뜨렸다. 팀 내 최다 득점 1위다. 골 모두 인상적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 후 정확한 상황 판단과 위치 선정으로 득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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