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짧지만 안녕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에릭 해커(35)가 결별했다.
넥센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좌완 에릭 요키시(29)와의 연봉,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요키시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시카고컵스에 지명 됐고, 2014년 같은 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2014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4⅓이닝 동안 3자책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10시즌부터 2018시즌까지 통산 9시즌 동안 222경기에 출전하여 1081과 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 통산 64승 61패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2013시즌에는 마이너리그 더블A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와 함께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우완투수 제이크 브리검(30), 후반기 합류한 타자 제리 샌즈(31)와는 각각 90만 달러, 50만 달러에 계약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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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18시즌 보낸 에릭 해커. 사진=MK스포츠 DB |
결국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낙마한 에스밀 로저스 대신에 넥센 유니폼을 입고 14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반등한 넥센이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해커의 역투도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히어로즈와의 인연은 짧게 끝나고 말았다. 해커는 다시 재취업을 노리는 처지가 됐다. 물론 KBO리그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대부분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특히 투수 쪽은 구성을 빠르게 마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와이번스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메릴 켈리 대신 브록 다익손과 발빠르게 계약했고, 기존 앙헬 산체스도 잡는다는 입장이다. 정규시즌 1위팀 두산 베어스는 33승을 합작한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재계약이 기정사실이다. LG트윈스는 헨리 소사와 결별하고, 케이시 켈리를 영입하고,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모두 마쳤다.
한화 이글스는 워웍 서폴드와 채드 벨로 외국인 투수 진용을 재빨리 꾸렸다. kt위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라울 알칸타라 영입에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베네수엘라 출신 윌리엄 쿠에바스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KIA타이거즈도 팻 딘 대신에 제이콥 터너와 계약을 마무리하고, 헥터 노에시와는 재계약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남는 구단이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NC다이노스 세 팀이다. 친정 NC가 해커를 다시 택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 현재로서는 삼성과 롯데 정도가 해커에 관심을 나타낼 수 있는 구단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할 가능성이 높고, 롯데는 지난 4시즌 동안 함께한 브룩스 레일리의 재계약이 고민거리다. 물론 한 자리는 새로 채워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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