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2019시즌 외국인선수 첫 번째 퍼즐은 저스틴 헤일리(27)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계약조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2019시즌 신규 외국인선수 계약 시 연봉, 옵션, 계약금, 이적료 포함 총 100만달러로 몸값을 제한했다. ‘새 얼굴’ 워익 서폴드(한화), 제이콥 터너(KIA), 케이시 켈리(LG)는 총 100만달러에 서명했다.
헤일리의 몸값은 총 90만달러다. 100만달러까진 아니더라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27일 현재 공식 발표된 신규 외국인선수 중 셋 다음으로 비싸다. 삼성이 재계약을 포기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경우, 7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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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투수 저스틴 헤일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이 헤일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6라운드 지명을 받은 헤일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14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5.6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선발투수로 제구력과 내구성, 릴리스포인트가 뛰어난 데다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는 평가다.
헤일리의 계약조건을 좀 더 하나씩 살필 필요가 있다. 90만달러 중 10만달러는 계약금이다. 삼성은 그동안 외국인선수(팀 아델만·보니야·앤서니 레나도 등)의 계약금으로 10만달러를 책정했다.
남은 80만달러 중 연봉이 55만달러다. 25만달러는 옵션이다. 65만달러가 보장 금액이며 성적에 따라 최대 90만달러를 받는다. 연봉 대비 옵션 비율(31.3%)이 꽤 높은 편이다.
구단이 옵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게 국내 프로야구의 현실이었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13명의 외국인선수 중 일부는 옵션 금액을 알리지 않았다. 옵션이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현재 옵션 금액이 가장 많은 선수는 30만달러씩의 제라드 호잉(한화)과 타일러 윌슨(LG)이다.
2018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한 호잉과 윌슨의 몸값 총액은 각각 140만달러와 150만달러다.
삼성은 2018시즌 외국인투수(아델만·보니야)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아델만은 171이닝, 보니야는 168이닝을 책임졌다.
그렇지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했으며 5점대 평균자책점(아델만 5.05·보니야 5.30)으로 기대에 미치는 성적은 아니었다. 외국인투수의 성적이 조금 더 뒷받침 됐다면, 삼성의 가을야구도 가능했다. 삼성은
옵션은 곧 외국인선수의 동기부여다.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수입이 증가한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은 팀의 성적과도 직결된다. 헤일리가 90만달러를 다 받는다면, 삼성의 꿈도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