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선수 1명이 부족한 핸디캡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부산 아이파크가첫 판을 뺏겼다.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가진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FC 서울 1-3으로 졌다.
부산의 홈경기였다. 3실점은 부담감이 크다. 부산은 9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K리그1 승격 희망을 키울 수 있다. 1차전처럼 실점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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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카드 하나가 흐름을 바꾼 부산 아이파크와 FC 서울의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부산에겐 땅을 칠 경기였다. 잡을 수 있던 첫 판을 놓쳤다. 전반 42분 권진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기 전까지 경기를 주도한 팀은 부산이었다. 전반 22분에는 호물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리드까지 잡았다. 서울의 경기력은 답답했다. 부산에게 유리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권진영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부산은 후반 들어 와르르 무너졌다. 공격수 김현성을 빼고 미드필더 이청웅을 투입해 서울의 반격을 막고자 했지만 너무 뒤로 물러섰다. 서울의 크로스 공격에 한 골, 두 골, 세 골이나 허용했다. 비슷한 패턴이었다.
후반 33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고요한은 “부산 선수의 퇴장으로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좋은 찬스까지 따라와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부산은 패배의 충격 못지않게 전력 손실도 커졌다. 권진영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 뛰지 못한다. 베테랑 김치우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종료 후 김원식의 뺨을 건드리는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후징계를 받을 수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사기가 충만했던 팀은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 경험만 세 번째다. 그러나 2015년과 2017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이번에도 눈물을 흘리는 걸까. 이번에는 기적이 찾아올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