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킹’ 김동엽(28)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게 된다. 7일 프로야구 최초 삼각 트레이드가 나왔다.
7일 SK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가 서로 선수를 맞바꿨다. SK는 김동엽을 삼성으로 보내고, 넥센으로부터 고종욱을 받았다. 넥센은 삼성으로부터 이지영을 얻었다. 삼성은 김동엽을 데려왔다. 3개 구단이 동시에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는 프로야구 최초의 삼각트레이드다.
벌써부터 트레이드와 관련해 각 구단팬들은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가장 화제를 모은 이는 SK의 빨간 유니폼에서 삼성의 파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김동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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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을 때리고 타구를 응시하는 김동엽. 사진=김영구 기자 |
김용희 감독 시절인 2016시즌 57경기에 나서 타율 0.336 6홈런을 터트렸다. 장타율이 0.517이었다. 이어 2017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77 22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496, 올 시즌에는 124경기 출전에 타율이 0.252로 다소 하락했지만, 홈런은 27개로 늘었다. 타율은 76개였고, 장타율이 0.480이었다. SK가 타자 친화형인 행복드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지만, 김동엽의 파괴력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막판에는 잠실에서 장외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SK에서 김동엽의 입지는 불안했다. 더욱이 좌익수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외야수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김동엽같은 거포가 목마르다. 더구나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파크팩터로만 봤을 때 타자에 유리한 구장이다. 좌우가 99.5m, 센터가 122.5m다. 펜스 높이가 3.2m로 잠실구장(2.6m)보다 높지만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적다. 구장의 형태가 팔각형이라 외야 펜스가 곡선이 아닌 직선이다. 그러다보니 좌중간과 우중간이 특히 짧다. 여기에 바람까지 많이 불어 홈에서 외야로 바람이 향할 땐 투수들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김동엽같은 거포형 타자에게는 최적일 수 있다.
그러나 2016시즌 데뷔한 김동엽은 라이온즈파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원정경기로 한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장 많이 치를 수 있는 경기는 8경기. 일단 데뷔년도인 2016시즌에는 2경기에서 홈런 1개를 때렸다. 하지만 지난 2017시즌에는 6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라이온즈파크 타율도 0.200이었다. 올 시즌에는 라이온즈파크 8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57로 나쁘지 않았다. 28타수 10안타 기록이다. 타점도 7점이나 됐다. 다만 홈런은 1개였다. 3년 동안
물론 올 시즌만 놓고 봤을 때 담장을 넘기진 못했지만, 타격감은 좋았다. 또 홈구장으로 72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적응의 문제이긴 하지만,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김동엽이 라이온즈파크에 안성맞춤이 거포 역할을 해줄진 지켜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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