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FC서울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최용수 감독이 ‘환골탈태’를 공언했다.
서울은 힘겹게 K리그1에 잔류했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서 부산 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전반 32분 김진규에 선제 실점한 서울은 이후에도 부산의 파상공세에 흔들렸다. 골키퍼 양한빈의 선방으로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으며, 후반 48분 박주영의 장거리 슈팅으로 180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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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서울의 최용수 감독.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서울은 1,2차전 합계 4-2로 부산에 앞서며 사상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위기를 벗어나 2019시즌에도 K리그1에서 활동한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왜 이런 상황까지 직면했는지, 이 시기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서울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그래도 끝난 건 끝난 거다. 내일부터 2019시즌 시작이다. 내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야 하는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서울에게는 힘겨운 시즌이었다. K리그1 12개 팀 중 11위까지 미끄러지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했다. 서울은 2016시즌 K리그1 우승팀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지 모두가 몰랐다.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구단도 너무 안일하게 팀을 꾸렸다. 선수들도 한 골, 승점1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한다”라며 “이 자리에서 다 말할 수 없으나 (팀에 돌아온 후)많은 문제가 있는 걸 봤다. 옛 위용을 되찾기 위해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나 또한 너무 쉽게 접근한 것 같다. 다 같이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내년에 또 이런 위기를 겪지 않기 위해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체질 개선에도 나선다. 투자도 적극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수 감독은 “팬은 스타를 보러 경기장에 온다. 현재 팀에는 평범한 선수만 남아있다. 구단에 건의할 건 과감하게 할 것이다. 비효율적인 지출이 아니라면 쓸 때는 써야 한다. 내가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는가
한편, 최윤겸 부산 감독은 “3골의 격차를 넘기에 상대 수비가 강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멋진 경기를 해줬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감독으로서 K리그1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