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태평로)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가 다시 승부조작의 늪에 빠질수 있는 폭로가 나왔다. 자칫 진실게임으로 흐를 수 있는 양상이다.
10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처벌을 받은 문우람 관련 전 NC다이노스 투수 이태양 양심선언 및 문우람 국민호소문 발표가 있었다.
이 자리는 이태양에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문우람이 억울함을 풀기 위해 마련한 성격이 컸다.
둘은 2016년 프로야구를 강타한 승부조작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2015년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브로커 조모씨와 함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던 문우람이 조씨와 이태양을 이어주는 역할로 역시 수사를 받고 기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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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를 받고 영구제명 처분을 받은 이태양과 문우람이 기자회견을 갖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사진(서울 태평로)=안준철 기자 |
문우람이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포인트였다. 이태양은 “당시 수사 검사가 문우람의 통장에서 대가성 금액 1000만원이 인출됐다고 얘기해줘서 우람이도 조씨를 통해 승부조작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오해했다. 그래서 허위진술을 했다. 나중에 검사에게 속은 걸로 알고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당시 구단에서 소개시켜 준 변호사가 담당 검사와 친분이 두터워보였고, 우람이가 죄가 없다고 주장하면 불리해지고, 긴급체포를 당할 것이라고 겁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소속팀이던 NC가 자신과 언론을 차단하고, 심지어 KBO상벌위원회에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태양은 “당시 구단 팀장님(김종문 단장)이 KBO규정상 자수를 하면 제명이 되지 않을 것이며, 언론에도 반박기사를 써주고 같이 싸워 줄것이라고 하면서, 군대를 다녀 온 뒤 다시 받아주겠다고 회유하고, 기자들의 연락을 받지말라고 언론과의 접촉을 막고, 오히려 저에 대한 악의적인 인터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구제명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