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석주일(46) 전 연세대학교 농구부 감독대행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6년 만에 떠난다. 한국프로농구 KBL 중계 도중 전자랜드 엘리펀츠 포워드 정효근(26)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막말로 비하한 데다가 과거 지도자 시절 구타까지 재조명되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13일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약 7분가량 사과했다. “평생 실수를 갚을 방법을 찾으면서 살겠다”라며 “떠날 때가 온 것 같다”라고 인터넷 방송 은퇴 의사를 밝혔다.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9일 전자랜드와 kt 소닉붐의 2018-19시즌 KBL 경기를 아프리카TV로 중계하다가 정효근에 대한 상스러운 욕설로 논란이 됐다.
정효근은 12일 사회관계망(SNS) 계정에 “프로 2번째 시즌(2015-16)부터 석주일 전 감독대행이 나에 대해 욕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면서 “어머니가 우연히 아프리카TV 방송을 보고는 경악했기 때문이다. 발언 수위는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 화가 치밀어오른다”라는 글을 썼다.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2009~2010년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코치를 하다가 선수 폭행으로 징계를 받자 사퇴했다. 2008-09시즌부터 역임한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직도 내려놓았다.
휘문고 코치 시절 석주일이 때린 선수 중에는 정효근의 중학교 선배도 있었다. 석주일 전 감독대행이 정효근에게 한 막말이 화제가 되자 이 선배는 “잦은 구타로 농구를 관뒀다”라면서 “아직도 몇몇 학생들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힘들게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휘문고 코치 시절 폭력을 행사한 학생과 그 부모님에게 정말로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때 징계를 받았고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나 한번 저지른 잘못은 되돌리지 못한다”라고 인정한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정효근 등 방송을 통해 비난한 선수와 그 부모님 등 가족, KBL 모든 관계자와 심판 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라면서 “상처가 아물 때까지 평생 깊이 반성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현역 시절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수비 전문 요원으로 연세대 농구부의 전성기에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의 전신인 대우증권 제우스로 프로농구에 데뷔했기 때문에 정효근한테는 직속 선배가 된다.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2000년 SK 나이츠 소속으로 KBL 선수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지도자로는 2005년 연세대를 MBC배 농구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프리카TV 외에도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지상
석주일 전 감독대행은 2013~2014년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을 시작으로 JTBC 토크쇼 ‘유자식 상팔자’와 KBS ‘출발 드림팀’ 및 ‘스포츠 대작전’을 거쳐 2016년에는 MBC 예능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에도 출연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