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대표팀 은퇴 선언 “이번 아시안컵이 마지막”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30·아우스크스부르크)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구자철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이번 아시안컵이 대표팀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라고 밝혔다.
구자철은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함께 하자고 해서 들어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후배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 구자철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11년 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중원에서 조율을 맡했던 구자철은 2008년 2월 17일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 경기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줄곧 대표팀 주축이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끌었던 2011년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의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로 5골 3도움을 올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축구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해 한국 축구 사상 첫 메달(동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통산 A매치 기록은 76경기 19골이다.
구자철은 “예선부터 분위기를 올렸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자신 있고 즐겁게 축구를 해야 하는데 언젠가부터 부담감을 가졌다. 그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