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구자철은 전날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한 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구자철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며 "벤투 감독이 대회 전 전화 통화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마지막까지 뛰든 안 뛰든 중요하지 않으니 같이 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큰 대회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아시안컵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자철은 지난 2008년 2월17일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중국전에서 A대표팀에 데뷔한 뒤 11년간 대표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이 이끈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을 올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2 런던올림픽에선 한국의 사상 첫 동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출전하는 등 A매치 통산 7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아쉽게 8강에서 발걸음을 멈춘 구자철은 "조별리그부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더 자신있고 즐겁게 경기를 해야했지만 부담도 컸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인생에서 새로운 것을 배워야 발전을 한다.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이 대표팀과 잘 맞는다고 확신한다"고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