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축구 선수들이 제기를 못 찬다?"
똘똘 뭉쳐 4강 신화를 이뤘던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들이 이번엔 정면 충돌했다.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나선 종목은 축구가 아닌 제기차기.
'터치플레이'에서 야심차게 오픈한 '제기왕 이천수'의 첫 출연자들은 똑같이 발을 쓰는 종목임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북한산에서 3년간 제기차기로 도를 닦은 이천수는 형 혹은 동료들과 승부에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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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가 지난해 12월 22일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가 열린 날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군 멤버들과 제기차기 대결을 펼쳤다. 사진=H ENT |
"사실 축구 선수들이 제기를 잘 못 찬다. 스텝이 다르다"며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 이천수는 김태영을 보자 마자 "태영이 형은 마스크를 안 쓰면 사람들이 잘 모른다. 써야 알아본다"고 웃었다. 제기를 집어 든 김태영은 6개를 찼다. 이천수는 7개를 찬 뒤 제기로 오른발 발리슛을 날리며 '첫 승'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유튜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김병지 '꽁병지TV' 대표다. 김병지는 "원래 제기를 한 번에 2000개씩 차는데 지난해(2017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라고 말을 흐리며 재치를 보였다. 제기에 물을 묻히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한 김병지의 제기차기 횟수는 12개. 김태영보다 잘 했지만 이천수의 적수는 아니었다. 이천수는 13개를 차며 김병지를 꺾었다.
송종국과 최태욱도 마찬가지였다. 송종국은 연습 때 갑자기 왼발로 제기를 차며 "나 원래 왼발 잡이다"고 말해 이천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실전에선 오른발로 찼지만 꽤 성과가 좋았다. 17개를 기록했다. 물론 승리는 19개를 기록한 이천수의 몫이었다. 부평고-고려대 시절 라이벌로 한국 축구의 새 시대를 열어젖혔던 최태욱 국가대표팀 코치도 나섰다.
최 코치가 오른발을 들어 찬 제기 횟수는 11개. 이천수는 13개를 기록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최태욱은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듯 "천수 너 신발이 이상한 것 아니냐”며 웃음을 자아냈다.
2002년 멤버들의 유쾌한 제기차기 시간이 이미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9일에 오픈 되는 2편의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문어 이영표를 비롯해 김남일 심서연 지소연 최용수 유상철 등 남녀 축구의 슈퍼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내 열기를 더 띄울 예정이다.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와 함께하는 '제기왕 이천
'제기왕 이천수'를 통해 발생하는 기부금은 순직소방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첫 편에선 이천수 김태영 김병지 송종국 최태욱 등 5명이 총 99번의 제기를 차서 총 99만원의 장학금을 적립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