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동결이었다. KIA타이거즈 양현종(31)의 2019년 연봉은 2018년과 같다.
KIA는 29일 2019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44명과의 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여러 명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 김선빈(30)과 안치홍(29)은 인상됐다. 왕년의 에이스 윤석민(33)은 10억5000만원 삭감됐다.
양현종은 23억원에 계약하며 동결됐다.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여전히 적지 않다. 다만 동결이라는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KIA는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에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물론 금액만 놓고 봤을 때 에이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보기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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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에이스 양현종(사진)의 2019년 연봉은 23억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 KIA구단도 에이스라는 위상에 걸맞는 대우를 했다. 일반적인 FA 계약이라면 연봉 상승이 없다고 봐야 하지만 양현종은 해마다 협상을 하기 때문에 연봉이 오를 수 있다. 2017시즌 양현종은 연봉 15억을 포함해 모두 22억 50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2018시즌에는 5000만원이 오른 23억에 사인했다.
2017시즌은 양현종이 최고로 빛난 한 해였다. 20승 고지를 밟았고,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MVP는 물론 한국시리즈 MVP도 양현종의 몫이었다.
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은 상승 요인과 함께 삭감 요인이 공존한다. KIA는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에서 간신히 가을야구에 진출한 5위에 그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도 29경기를 뛰면서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두며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2017시즌과 비교했을 때는 7승을 까먹었다. 이렇게만 보면 삭감 요소가 커보였다.
물론 지난 시즌만 놓고 봤을 때 단순한 수치만으로 양현종을 평가할 수는 없다. 팀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며 184⅓이닝을 던진 점은 높이 사야 한다. 여기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두 경기에 등판했고, 에이스 역할을 다하며 한국 야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끌었다.
수년 간 타이거즈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⅓이닝,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까지, 6년 내내 170이닝 이상 꾸준히 던졌다. 공헌도로만 놓고 봤을 때 비교 불가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봉이 올라갈 수 없는 노릇이었다. KIA도 냉정하면서도 에이스로서 어느 정도 감안한 결론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2019시즌을 향한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2018시즌을 뒤로 하고 양현종 또한 2019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질 수 있다. 어쨌든 양현종이 올 시즌에도 KIA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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