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자존심이 구겨진 시즌이었다.”
KIA타이거즈 최형우(36)가 팀의 재도약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KIA는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김기태 감독이나 몇몇 선수들은 미리 오키나와에 나가 있지만, 코칭스태프와 최형우 등 대다수 선수들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갔다.
최형우는 KIA의 간판타자다. 2016시즌 FA자격을 얻어 KIA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2017시즌 KIA의 4번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143경기 타율 0.339 25홈런 103타점으로 활약하며 5년 연속 타율 3할-100타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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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타이거즈 최형우가 31일 인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
올해는 다시 도약해야 한다. 최형우는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가 올해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떠나야할 것 같다. 우리가 약팀이 아니었는데 자존심이 살짝 구겨진 시즌을 보냈다”며 “올해는 준비를 철저히 해서 실수를 안 하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일찌감치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매진했던 최형우는 “두 달 가까이 몸을 만들었다. 추운 곳에서 훈련을 했으니 이제 따뜻한 곳에 가서 제대로 하고 싶다”라며 “컨디션도 괜찮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형우를 괴롭혔던 허리 통증도 괜찮아졌다.
이번 캠프 테마를 묻자 최형우는 “직구 스피드가 전체적으로 빨라지고 있다”며 “따라가려면 순발력을 키워야 한다. 한 타석이라도 직구를 더 대처할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타율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 반발 계수가 줄어드는 공인구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크게 바뀐 것이면 몰라도 그 정도 변화면 아마 우리 타자들이 기록에서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크지만, 특히 30홈런에 대한 갈증을 내비쳤다. 최형우는 “목표라기보다는 소박한 소망인데, 홈런 30개를 치고 싶다. 작은 소망이다. 그렇게 되면 팀도 승리를 더 챙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는 곧잘 30홈런을 때린 최형우지만,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서는 아직 3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